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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혼다 EV 동맹 좌초..."소니의 실험은 왜 멈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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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소니그룹과 혼다자동차의 전기차(EV) 협력이 결국 무산됐다. 양사가 설립한 합작사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25일 전기차 '아필라(AFEELA)'의 개발과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웠던 프로젝트는 시장에 출시조차 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 "차를 콘텐츠 플랫폼으로"...소니의 실험은 왜 멈췄나

아필라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였다. 차량 내부에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다수의 스피커가 탑재되고, 플레이스테이션 등 소니 콘텐츠를 직접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니는 이를 기반으로 차량용 앱 생태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자동차판 앱스토어'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었다. 즉 하드웨어 판매보다 콘텐츠(IP) 수익 모델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대형 스크린, 차량 내 냉장고, 외부 디스플레이 등 유사하거나 더 진보된 기능을 속속 도입하면서 아필라의 차별성은 약화됐다.

결국 '새로운 경험'이라는 콘셉트는 있었지만, 소비자가 즉각 선택할 만한 압도적 경쟁력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 결정타는 혼다의 전략 수정...EV 자체가 흔들

직접적인 중단 배경은 혼다의 전략 변화다. 혼다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EV 투자 축소에 나섰고, 북미 생산 예정이던 3개 차종 개발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최대 6900억 엔(약 6조5000억 원) 규모 적자가 예상되면서, 수익성이 불확실한 프로젝트부터 정리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아필라도 그 대상이 됐다.

아필라 1은 당초 미국에서 약 8만9900달러(약 1억35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예약 판매 단계에서 종료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협업 실패가 아니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완성차 업체 투자 축소→신사업 중단이라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발생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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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CES에서 선보인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전기차 아필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 EV 전략의 한계...중국과 격차 확대

이번 무산은 일본 전기차 산업 전반에도 부담이다.

테슬라가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비야디(BYD)를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들은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에서 전환이 늦어지면서 EV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업체들이 성능과 가격 양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이 일본의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필라는 단순한 모델 하나가 아니라, 일본이 EV 시장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상징적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 소니의 선택은 '하드웨어 축소, IP 집중'

이번 결정은 소니 그룹의 중장기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소니는 TV 사업을 축소하는 데 이어 EV 프로젝트까지 접으면서, 하드웨어 비중을 줄이고 있다. 대신 지난 7년간 약 2조 엔을 투자해 콘텐츠 IP 확보에 집중해왔다.

대표적으로 '스누피'로 유명한 '피너츠' IP 확보 등 글로벌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분명한 방향 전환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아필라는 본래 하드웨어와 IP/콘텐츠 두 영역을 연결하는 실험이었지만, 하드웨어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전략의 무게추는 다시 IP 쪽으로 기울게 됐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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