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식이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화환을 대신 전달하는 등 러시아를 매개로 양국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을 공식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을 맞이해 환영하는 의식이 진행됐다고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벨라루스공화국 대통령이 탄 차가 김일성광장에 도착하자 김정은 동지께서 알렉싼드르 루까쉔꼬(루카셴코) 동지를 반갑게 맞이하시고 대통령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시였다”라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북한군 명예위병대장으로부터 영접 보고를 받고 김 위원장 안내에 따라 북한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루까쉔꼬 동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환대에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시하였다”라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에 있는 해방탑을 방문해 헌화했다. 해방탑은 1945년 북한에 주둔한 일본군과 싸우다 목숨을 잃은 소련군 장병을 추모하는 기념비로, 북·러 친선의 상징물이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와 알렉싼드르 루까쉔꼬 동지는 조선의 해방을 위한 성전에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소련군 열사들을 추모하여 묵상하시였다”라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역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도 찾았다. 김덕훈 내각 제1부총리 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행했다. 김덕훈 제1부총리는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총리 출신으로, 그의 수행이 양국의 경제 협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보낸 화환을 전달했다. 이번 방문은 북한과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매개로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동맹이며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동맹에 버금가는 관계로 발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까지 북한에 머물며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우호협력 조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날 벨라루스 국영 언론사 벨타가 보도했다. 리젠코프 장관은 양국이 농업·교육·보건·과학·상공회의소 협력 등 9개 분야별 협정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젠코프 장관은 “양국 간 교역량은 현재 미미하지만, 양국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흥미로운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과 벨라루스는 주로 경제 분야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과 러시아, 벨라루스의 삼각공조를 강조해 다극세계를 추동하려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과 벨라루스는 구소련이 붕괴한 이듬해인 1992년 2월에 외교 관계를 맺었다. 벨라루스 민스크에는 북한 대사가 상주해 있지만, 평양에는 벨라루스 측 대사가 상주해 있지 않다. 양국은 1995년 무역경제협조공동위원회를 발족했으나 유명무실하게 운영하다가 지난해 5월 평양에서 세 번째 회의가 열렸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5일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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