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 이달 들어 서학개미 美주식 순매수 급감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시스템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이달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1억 1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50억달러와 39억 5000만달러어치 미국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같은기간(1~24일)을 놓고 비교해봐도 개인 투자자들은 1월 39억 1700만달러, 2월 39억 7500만달러씩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서학개미 투자 둔화에는 미국 증시 하락과 고환율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 사태로 물가와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자 미국 주가는 하락하고, 원화 가치 급락에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24일 기준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월 말에 비해 3.8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68% 내렸다. 서학개미 입장에선 높은 환율도 부담이다. 환율이 오른 만큼 미국 주식이 비싸진 데다, 지금 매수한 주식을 매도하는 시점의 환율이 현 수준보다 낮다면 환차손을 보게 될 우려도 있다. 최근엔 중동 사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와 환율이 높은 변동성까지 보이고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환율과 미국 증시 하락이 이어질 경우 서학개미 투자 둔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위원은 “미 증시 조정과 환율이 상승한 것에 대한 부담이 서학개미 투자 둔화에도 작용했을 것”면서 “지금 환율 수준에 미국 주식을 매수하면 달러 기준으로 동일한 가격이라도 원화로 환산 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 투자 둔화, RIA 출시와 더불어 환율 안정화엔 긍정적 요소
최근 출시된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IA를 통해 미국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투자할 경우, 양도세 감면율은 5월 말까지 미 주식 매도 시 100%를, 7월 말까지 매도하면 80%, 연말까지 매도하면 50%가 적용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RIA 출시는 미국 주식 매도 외에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배경”이라면서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3월 들어서 미국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는 점인데, 앞으로도 미국 주식의 흐름이 하방으로 이어질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주식을 줄일 것”이라고 봤다.
미국 주식 투자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높은 환율은 보유 중인 미국 주식을 매도하기엔 긍정적인 요인이다. 환차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달 일평균 환율은 1486.31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3월 1488.87원 이래 최고치다. 최근엔 1520원 가까이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란 사태 종료 후 미국 증시가 재차 상승 흐름으로 전환한다면 해외 투자 수요는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은 지정학적 우려 확대로 투자 심리가 식은 상태”라면서도 “이란 사태가 종료되면 연말처럼 얼마든지 미국 주식투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