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가 위치한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이 민주당에 무릎을 꿇었다. 이란전 장기화와 유가 급등으로 민심이 이반하면서 공화당이 연전연패의 늪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치러진 플로리다주 하원 87선거구 보선에서 민주당 에밀리 그레고리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를 2.4%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 지역은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11%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던 곳으로, 공화당의 핵심 강세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두 차례나 공화당 후보에 공개 지지를 호소하고, 직접 우편투표까지 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한 것이다.
이변의 핵심 원인으로 이란 전쟁 장기화와 그에 따른 물가 폭등이 꼽힌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재집권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응답자의 61%가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반대했으며, 대통령의 물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경제적 실정과 피로감이 ‘트럼프 공개 지지=당선’이라는 공식을 완전히 무너뜨린 셈이다.
실제로 공화당은 최근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를 겪었다. 지난 1월 말 대표적 보수 텃밭인 텍사스주 보궐선거에서는 노조위원장 출신 민주당 테일러 레메트 후보가 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7%포인트 격차로 크게 이겼던 곳으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31%포인트에 달하는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치러진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도 이변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방 격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아일린 히긴스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19%포인트 차이로 대파하며 마이애미에서 무려 2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했다. 같은 날 조지아주 하원 보선에서도 민주당 에릭 기슬러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두며 공화당의 기존 의석을 빼앗았다.
마이애미와 텍사스, 조지아에 이어 대통령의 상징적인 지역구인 마러라고마저 푸른색(민주당)으로 뒤집히면서,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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