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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나프타 수급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프타는 식품 포장 전반에 쓰이는 핵심 원료로 라면과 과자, 생수 등 주요 품목 생산과 직결됩니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공급 차질을 넘어 제품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26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톤당 106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급 작전을 개시한 2월 28일 직전인 27일(톤당 640달러)과 비교했을 때 66.9% 오른 수치입니다.
나프타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페트병(PET) 등 플라스틱 소재의 핵심 원료입니다. 식품업계에서 라면과 과자 포장재는 물론 생수·음료 용기 등 대부분 식품 포장지 생산에 폭넓게 사용됩니다.
국내 나프타 수입 물량의 상당 부분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서 들어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입니다. 애초 1~2주일 이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당장은 포장재 업체들이 확보한 재고로 대응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 양상으로 번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포장재 수급이 막히면 제품 생산 자체에 차질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주요 식음료기업들은 해외 거래선 확보 등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라면업계는 포장재 수급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농심은 계열사인 율촌화학으로부터 포장재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농심 측은 “율촌화학에서 포장재 및 포장재를 만들기 위한 필름, 필름의 원재료 등 다양한 하부 원료를 약 2~3개월 정도는 버틸 양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양식품도 현재 유가와 환율 변동이 생산 현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라면 포장재 수급 불안이 계속될 경우 원가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포장재업계 재고 영향을 그대로 받아 현재 1~2개월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포장재는 통상 즉시 수급되는 품목이라 평소 별도의 재고를 크게 쌓아두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모습. 사진ㅣ연합뉴스 |
빙그레도 필름류와 플라스틱 원료의 불안정한 수급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석유화학업체 공급 상황에 따라야 하는 만큼 제품 생산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협력사를 통해 포장재를 공급받는 대상 역시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상 측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라 포장재 단가 인상이 불가피해 원가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축 계획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커피믹스 등을 생산하는 동서식품은 포장지 재고분이 1~2개월치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식품업체 외에도 배달용 플라스틱 용기, 포장 비닐봉투 등을 많이 쓰는 배달 외식업계와 생활용품 및 위생용품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삼푸, 치약, 바디제품 등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LG생활건강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프타 가격 상승은 포장재 비용 증가로 연결되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근 정부가 강력한 물가 안정 드라이브를 걸면서 제분·제당업계를 시작으로 제빵·라면·빙과 등이 줄줄이 가격 인하 흐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포장재·접착제 등 일부 품목은 이미 재고가 한 달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추후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공급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세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는 가격 인상을 할 수도 없다”며 “식품업계 전반의 단기적 수익성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마땅한 대안이랄 게 딱히 없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수급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그것보다 아예 포장지가 없으면 생산 자체를 못하게 돼 더 심각해진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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