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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만큼 주가 올라?” 미국에도 상장하는 SK하이닉스…국장이냐, 미장이냐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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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SK하이닉스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그간 지적돼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투자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SK하이닉스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등록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 등 세부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DR은 국내 주식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로, 기존 주주에게 별도로 배정되는 구조는 아니다.

그간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에도 피어그룹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존재했다.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컨센서스는 마이크론이 각각 7.8배, 4.2배, 샌디스크가 17.6배, 7.8배 수준인 반면, SK하이닉스는 5.9배, 3.5배에 머물러 있다.

업계는 글로벌 투자 자금 분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기존 마이크론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됐던 글로벌 메모리 투자 수요를 분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양사 간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려는 흐름, 즉 ‘키맞추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DR을 통해 형성되는 가격이 글로벌 투자자 기준의 새로운 밸류에이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이번 ADR 상장을 위해 신주를 발행, 약 10조~15조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달 자사주 2.1%를 소각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가 없는 상황에서 신주 발행이 사실상 유일한 조달 수단이기 때문이다. 확보 자금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등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지분율 2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구조를 감안하면 신규 발행 규모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발행 주식 수가 크지 않아 지분 희석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ADR 상장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직접적인 수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하이닉스가 상장할 경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등 글로벌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한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 역시 해당 지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지수 편입 시 수급 변화가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환율 환경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ADR 투자를 위해서는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 만큼 환율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ADR 상장 이후 주가 상승 기대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편입 가능성을 고려한 선제적 매수 수요가 일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주식 주가는 신규 발행에 따른 희석과 AI·HBM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힘겨루기에 나설 전망이다. 당장 글로벌 증권가는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24일 SK하이닉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9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최근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주가 약세는 매수 기회”라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져 AI 투자 사이클은 단기 변수보다 훨씬 길고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DR은 수급 측면에서 자금 흐름이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변수다. ADR 가격이 국내 주가보다 높으면 매수 수요가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반대의 경우엔 매도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KB금융, 신한금융지주, 포스코홀딩스 등에서 ADR이 할인 거래돼 본주 전환이 유리한 ‘역유입’ 환경에 놓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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