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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오 마이 '갓'…케데헌보다 먼저 나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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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별발레컴퍼니 상임안무가 박소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뜨거워서 '갓'을 먼저 발표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작발레 '갓'의 안무가 박소연은 케데헌의 폭발적인 인기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이 '안도'였다고 말했다. 갓을 2024년에 케데헌보다 먼저 초연했기에 다행이지, 자칫 초연이 늦어졌다면 케데헌의 인기에 편승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갓은 케데헌 속 '사자보이즈'처럼 흑립을 쓴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지난해 케데헌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갓도 함께 주목받았다.

박소연을 23일 서울 서초구 윤별발레컴퍼니 연습실에서 만났다. 그는 현재 윤별발레컴퍼니의 상임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박소연이 안무, 박소연의 선화예중·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선배였던 윤별 대표가 회사 운영을 맡아 이끌고 있는 윤별발레컴퍼니는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단체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창작발레 '갓'의 안무가 박소연. 마포문화재단


넷플릭스 '킹덤'에서 영감…2021년 흑립 사용한 군무 첫 선

'갓'은 오는 28~29일 마포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갓은 케데헌보다 1년 앞선 2024년 초연했다.

박소연이 갓의 초기 버전을 선보인 것은 그보다 훨씬 전인 2021년이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본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에서 영감을 얻었다.

"외국인들이 킹덤에서 보인 한국인들의 전통 의상, 특히 모자의 다양한 형태와 색깔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킹덤 방송 이후 아마존에서 갓이 판매될 정도였다. 갓이 외국인들에게 굉장히 낯설고 흥미로운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발레와 접목하면 새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1년 박소연이 선보인 갓의 초기 형태 작품은 토슈즈를 신은 여성 무용수들이 갓을 쓰고 군무를 하는 8분 분량의 공연이었다. 남성 대신 여성 무용수를 기용한 것은 시각적 신선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박소연은 "안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각적 신선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막이 올랐을 때 관객이 '우와' 하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이 필요하다"며 "남성 무용수보다 토슈즈를 신은 여성 무용수가 갓을 썼을 때 더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갈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첫 해외 전막 공연…신작 '카르멘'·서울시합창단과 협업 무대도 준비


작품은 여성 군무를 시작으로, 흑립을 쓴 남성 군무, 삿갓과 족두리 등을 활용한 장면을 더하며 점차 확장됐다. 새로운 장면을 더해 공연시간도 60분으로 늘려 2024년 6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갓을 초연했고 지난해에는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올해 갓은 공연시간을 75분으로 늘려 서울 외에 화성·대전·부산·하남·전주 등 6개 도시 투어를 진행한다. 첫 해외 전막 공연도 예정돼 있다. 오는 5월 태국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9월에는 홍콩 무대에 오르며, 11월 프랑스 파리 공연도 현재 논의 중이다.

갓의 인기에 힘입어 안무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합창단과 협업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서울시합창단은 박소연이 안무한 무용을 더해 칼 오르프(1895~1982)의 대표 합창곡, '카르미나 부라나'를 공연할 예정이다. 윤별발레컴퍼니의 신작 '카르멘'과 갈라 공연에 포함될 신작도 준비 중이다. 카르멘의 경우 워낙 유명한 오페라여서 부담이 크다고 했다. 다만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르멘은 현재 방향을 잡아가는 중인데 관객들이 너무 어려워하지 않게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 생각이다. 지나치게 안무가의 세계관이나 철학이 드러나는 작품들도 있는데 발레의 대중화를 생각했을 때 안무가는 관객의 입장에서 충분히 소통이 가능한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게 전달력이 있는가를 계속 고민하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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