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인 현대차 인사총괄 부사장이 지난해 4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이하 뉴욕 오토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
아시아투데이 한대의 기자 = 김혜인 현대자동차그룹 인사총괄 부사장이 그룹 로보틱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맞물려 현대차그룹이 로봇 사업을 연구개발(R&D) 중심에서 상업화 단계로 확대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달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약 90% 지분을 보유한 로보틱스 자회사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로봇을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 등을 앞세워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차세대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의 이사회 합류가 단순한 인사 변화가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로봇 사업의 경영 관리와 사업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이나 글로벌 사업 확대, 경영진 구성 등 주요 현안에서 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경영진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최고경영자였던 로버트 플레이터는 지난 2월 27일 회사를 떠났다. 그는 약 30년 동안 회사에 몸담으며 스팟과 아틀라스 등 핵심 로봇 개발을 이끌었고, 2020년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의 뒤를 이어 CEO를 맡아 로봇 상업화 제품 개발을 주도해 왔다.
현재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아만다 맥마스터가 임시 CEO를 맡고 있으며, 회사는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후임 CEO로 기술 이해도와 함께 제조·사업 운영 경험을 갖춘 인물이 영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술 리더십 변화도 이어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끌어 온 최고기술책임자(CTO) 애런 손더스도 올해 초 자리에서 물러나며 조직 개편이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연구개발 중심 조직에서 사업화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차세대 아틀라스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생산 거점에서 로봇 공정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실증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을 실제 제조 현장과 물류 산업에 적용하려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대규모 생산 확대를 위한 자본 조달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 가능성도 가까워졌다.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중장기적으로 IPO를 추진해 설비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인사 전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IBM과 PwC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이후 BAT에서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사총괄을 맡았다. 2019년에는 BAT 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역임했으며, 2023년 12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재 그룹 인사총괄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그동안 로봇분야 연구개발에서 중요한 업적을 쌓아왔다"면서 "이제는 현대차그룹이 집중했던 그동안의 연구개발 페이지를 상업화를 위한 새로운 페이지로 넘기는 시점으로,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3만대를 만들어내려면 상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리더십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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