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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경영권은 지켰지만…최윤범 ‘백기사 재편’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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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승리로 수성…메리츠 단독 파트너로
저금리 리파이낸싱으로 실리 챙겼지만
단일 채권자 ‘쏠림’…파트너십 안착 과제
이 기사는 2026년03월25일 15시0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연임이라는 큰 고비를 넘으며 경영권 수성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재선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기존 백기사였던 베인캐피탈 대신 메리츠금융그룹을 단독 파트너로 맞이하며 재무적 실리까지 챙겼다는 평가다. 하지만 공고해진 경영권 이면에는 단일 채권자 체제의 안정적 유지와 오너 개인의 리스크 관리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데일리

[나노 바나나2(Nano Banana2)를 활용한 이미지]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베인캐피탈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메리츠증권으로부터 6500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자금 구조 재편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딜은 최 회장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베인캐피탈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 약 2%를 전량 사오는 구조다.

이번 딜의 가장 큰 성과는 재무적 부담 경감이다. 당초 베인캐피탈은 연 15%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최 회장의 우군으로 나섰으나, 메리츠와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를 한 자릿수 금리로 낮추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입장에선 고금리 부담을 덜어내면서도 지분 담보를 기반으로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재무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 역시 타 기관들이 정무적 판단으로 주춤하는 사이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의 견고한 실적과 미국 제련소 투자 등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며 단독 인수를 확약하면서다. 메리츠 특유의 공격적인 IB 역량이 빛을 발하며 최 회장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 셈이다.

‘기업’ 아닌 ‘오너’는 불안…기관들 고심한 까닭

다만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드러난 시장의 시선은 최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당초 메리츠가 추진했던 외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신디케이션(공동 대출)이 난항을 겪었던 핵심 이유는 고려아연이라는 기업의 가치가 아닌, 최 회장 개인의 사법 리스크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관들은 현행 대출 구조가 고려아연 법인이 아닌 최 회장 일가 개인의 지분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금융기관이나 보수적인 연기금·공제회 등이 경영권 분쟁 하의 불확실성과 최 회장의 개인적 리스크가 딜에 미칠 정무적 부담을 끝내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고려아연의 고의 분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징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 첫 감리위원회에서 결론을 낸 뒤 이어지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징계가 최종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관련 투자 손실, 해외 계열사를 활용한 상호주 형성 등으로 검경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수사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투자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단일 채권자 안착 관건…‘불안한 동거’ 넘어야

결국 최 회장은 메리츠라는 단독 파트너에 경영권 지분의 향방을 맡기게 된 상황이다. 단일 채권자 체제 하에서 파트너십을 새로 쌓아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메리츠 입장에서도 최 회장 개인의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 시장 일각에서 이번 딜을 두고 메리츠에게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추후 최 회장의 대출금 상환에 차질이 생기거나 주가 변동으로 인한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이 발생할 경우, 메리츠는 담보권을 행사해 경영권 지분을 직접 넘겨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때 경영권 분쟁 중인 지분은 시장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메리츠가 원치 않는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현금 창출력과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관들이) 오너 개인의 사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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