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익명으로 기부를 이어온 ‘경남 기부천사’가 대전 공장 화재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25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께 모금회 사무국에 발신번호 표시가 제한된 전화로 “사무국 앞에 성금이 담긴 박스를 두고 갔다”는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은 사무국 직원이 현장을 확인하자 현금 500만 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담긴 상자가 놓여 있었다.
익명의 나눔 천사는 손편지를 통해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로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깊이 애도한다”며 “유가족께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길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약소한 액수지만 화재 성금 모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나눔 천사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 나눔 캠페인에 참여해 왔다.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를 비롯해 2020년 코로나19 유행과 호우 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과 호우 피해, 화성 공장 화재 등 국내외 재난 때마다 성금을 전달해 왔다. 지난해에도 제주항공 참사와 산불·집중호우 피해 당시 성금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익명의 나눔 천사의 누적 기부액은 7억 5100만여 원에 달한다.
경남모금회 관계자는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며 매번 조용히 나눔을 실천해 온 기부자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마음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완 기자 w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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