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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도 월세도 없다"…서울 매물 줄자 안양·광명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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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계약 50% 육박에 매물 감소...대출 규제 겹쳐 경기권으로 수요 이동
아주경제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사진=연합뉴스]



전세가 줄면 월세가 늘어난다는 통념이 깨지며 서울 아파트 임대 매물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양·광명 등 경기 남부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전세 매물은 1만7011건으로 한 달 전(1만8932건)보다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도 1만7434건에서 1만5759건으로 9.7% 줄었다. 이에 따라 전월세 매물은 총 3만6366건에서 3만2770건으로 9.9%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북구와 관악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에서 전월세 매물이 모두 줄었다. 전세 매물 감소는 서울 전역에서 나타났지만 특히 외곽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중랑구(-35%), 금천구(-34.7%), 노원구(-34.5%), 구로구(-32.1%), 강북구(-31.9%) 등에서 30%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월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강북구(-29.2%), 구로구(-26.5%), 도봉구(-25%), 서대문구(-20.2%) 등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최근 매매 거래가 활발했던 강북권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전월세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보람’(3315세대)과 ‘그랑빌’(3003세대)은 전월세 매물이 모두 0건으로 집계됐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3830세대)는 지난달 22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 전세 3건, 월세 1건에 그치며 임대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동안 ‘전세의 월세화’ 흐름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정책 변화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확대, 공급 부족, 전세사기 여파 등이 맞물리며 전세 매물이 월세로 전환되는 공식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갱신계약 증가가 매물 감소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임대차법 이후 전월세 순환주기가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길어지며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줄어들었다”며 “신혼부부 등 신규 진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임대 공급 주체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비거주 주택 보유자들이 임대 대신 매매를 선택하거나 공실 상태로 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나 다주택자·임대사업자 규제가 이어지면서 임대 공급 주체가 줄었고 신규 입주 물량도 부족해 시장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세 매물 감소에 더해 가격 부담도 커지며 세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원으로 1년 전(135만원)보다 11.9% 상승했다.

서울 주거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가 안양·광명 등 경기 남부 신축 단지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광명 대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천·구로·강서구 등 서울 서남권에서 수요가 유입되고 있지만 전월세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단지를 통틀어 전세가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고 인근 3단지 통틀어도 전월세 매물이 3~4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양 동안구 ‘초원5단지LG’ 전용 84㎡는 지난달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광명 ‘광명푸르지오포레나’ 전용 84㎡도 지난달 13억5500만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매매가격 흐름도 엇갈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0.08%에서 0.05%로 둔화된 반면, 안양 동안구(0.40%), 용인 수지구(0.29%), 광명시(0.22%)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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