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6월 14일까지 특별기획전
회화와 조각 나란히 배치
동양철학 바탕의 예술적 접점 조명
제주, 두 작가 말년 사유 잇는 공간
김창열의 ‘회귀’(2012). 화면 위에 맺힌 물방울과 한자 이미지가 겹쳐지며 김창열 특유의 사유와 회화 세계를 보여준다. /사진=김창열미술관 제공 |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김창열과 한용진, 두 작가의 예술적 교류와 제주에서의 인연을 함께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을 연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24일부터 6월 14일까지 미술관 2·3전시실과 영상실에서 특별기획전 ‘김창열과 한용진: 물방울과 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김창열과 친구들’ 시리즈의 하나다. 1960년대부터 서울과 뉴욕, 파리 등지에서 교류해 온 두 작가가 2010년대 제주에서 다시 만난 인연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김창열은 회화, 한용진은 조각을 중심으로 작업해 왔지만 두 사람은 동양적 사고와 철학을 바탕으로 각자의 조형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예술적 사유를 확장해 온 두 작가의 닮은 궤적을 따라가며 한국 현대미술의 한 장면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전시의 핵심은 ‘제주’라는 공간이다. 한용진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 작업했고, 김창열은 2016년 제주에 김창열미술관을 세웠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충분히 소개되지 못했던 두 작가의 서사와 작업, 관련 자료를 새롭게 발굴해 선보인다.
한용진의 ‘무제’(2013). 현무암을 재료로 한 조각으로 제주 자연의 물성과 작가의 조형 감각이 맞물린 작품이다. /사진=김창열미술관 제공 |
전시장에서는 한용진의 현무암 조각과 김창열의 회화를 나란히 소개한다. 물질과 정신, 자연과 존재를 각자의 방식으로 탐구한 두 작가의 예술세계를 함께 놓고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회화의 물방울과 조각의 돌이 서로 다른 표현이면서도 비슷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영상 자료도 함께 마련됐다. 한용진이 제주 체류 뒤 뉴욕으로 돌아가 4년 후 세상을 떠난 점에 주목해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싶어 했던 법환리 바다를 담은 영상과 그의 생애·작업세계를 소개하는 영상도 상영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우정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2010년대 제주에 머문 한용진의 활동을 통해 제주 현대미술의 맥락을 확장해 살피고, 제주가 두 예술가의 말년 작업과 사유를 잇는 장소였다는 점을 다시 환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창열미술관 관계자는 “오랜 시간 예술적 교류를 이어온 두 작가의 동양철학적 사유와 제주에서의 인연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또 다른 관계망과 지역적 서사를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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