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친문계 저격한 송영길 전 대표 발언 논란
검찰개혁 등 계파갈등 봉합커녕 확전양상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5.08.1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내홍이 또다시 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번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친문(친문재인)계 저격이 도화선이 됐다. '명청대전'과 'ABC론'에 이어 여당 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선거를 앞두고 내부를 갈라치고 분열시키는 일은 제발 그만해달라"며 "2022년 대선에서 친문 세력이 이재명 후보를 돕지 않고 윤석열을 도왔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해도 너무하다"고 적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도 비슷한 시각 SNS에 "(친문계는 2022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필사적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고초를 겪었던 것처럼 패배 후 불어닥칠 참혹한 광경이 예견됐기 때문"이라며 "결과는 0.7%p(포인트) 차이의 패배였고 그날부터 (문재인정부) 인사들을 향한 검찰의 도륙이 시작됐다"고 썼다.
고 의원은 "의심의 씨앗이 우리를 집어삼켜선 안 된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켜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며 "저는 앞으로도 이재명정부의 성공에 모든 걸 쏟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경향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제가 당시 당 대표가 아니었다면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조차 어려웠다. 이낙연을 비롯한 친문 상당수가 선거운동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의 발언은 즉각 여권 내에서 큰 논란이 됐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송 전 대표의 발언은 오류다. 윤석열이 당선되며 친문계 다수가 표적ㆍ조작기소를 당한 것을 생각해 보라"며 "친낙(친이낙연)계를 잘못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특정 계파에 해당하는 문제를 친문 전체로 침소봉대했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도 논란이 이어지자 "전체 친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 한발 물러섰다.
친명·친문 갈등 봉합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 주요 과제였다. 이 대통령은 2023년 비명(비이재명)계의 이탈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는데도 이듬해 총선을 앞두고 갈등 봉합을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민주당은 명문(明文)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앙금이 남았을 수도 있는 시점이었지만 선거 승리를 흔쾌히 통합을 길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배제되면서 '비명횡사'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6.3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서도 여권에선 지지층 분화와 계파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취임 후 불거진 '명청갈등'과 검찰개혁 방향을 둘러싼 논란은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ABC론'으로 확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문계를 저격하는 송 전 대표의 발언까지 나온 것이다. 균열을 넘어 분열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계파 갈등이 쉽게 봉합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원내 최고령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모든 선거가 그렇다. 적극적으로 도운 이도 안 도운 이도 있다"며 "ABC가 어디 있나. 혹여 있을지라도 민주 정당 안에서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민주당이 단결해 이 대통령의 성공과 나라를 위해 협력할 때"라며 "곧 선거인데 불필요한 얘기들을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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