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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남자도 아냐"…마약왕 박왕열, 인천공항 입국서 기자 질문에 '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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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경기북부경찰청 광수대서 조사
아시아경제

마약왕 박왕열이 이날 오전 7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취재진에게 한 마디 건내는 모습. 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임시 인도 방식으로 국내 압송된 박왕열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그대로 얼굴을 드러냈다.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탈옥, '호화 수감' 중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았다.

이날 오전 7시 16분께 박왕열은 남색 야구모자에 수염이 덥수룩한 채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그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채 천으로 가려져 있었고, 일반적인 범죄자들이 고개를 숙이는 것과 달리 꼿꼿이 든 채 취재진을 응시했다.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없냐",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 생활을 했느냐, "국내로 송환된 심경이 어떤가" 등 질문에 묵묵부답한 박왕열은 안면이 있는 듯한 취재진에 손가락질을 하면서 "넌 남자도 아니야"라고 한 마디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왕열은 즉시 호송차에 실려 인천공항을 떠났고,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향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왕열은 이날 민항기인 아시아나 OZ708편을 타고 새벽 필리핀 클라크필드를 출발해 오전 6시 3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여객기 안에는 다른 승객들도 탑승했고, 호송관 2명은 수갑을 채운 뒤 박왕열 양옆에 앉았다.

박왕열은 국내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를 벌이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뒤 현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렸다. 그동안 한국 사법 시스템을 조롱하던 박왕열의 호화 교도소 생활은 결국 청와대까지 개입하며 막을 내리게 됐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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