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서해수호의 날 슬로건 ‘영웅’ 빠졌다…“추모 취지 사라져” 지적

댓글0
올해 ‘우리의 바다 서해, 평화와 번영으로’
‘영웅’ ‘헌신’ 등 55용사 상징 단어 없어
軍안팎 “장병 희생 기리는 의미 퇴색 아쉬워”
동아일보

제11회 서해수호의날 (27일) 기념식 슬로건. 국가보훈부 제공


북한의 기습도발에 맞선 서해 수호 3개 사건에서 산화한 55명의 장병들을 기리는 제11회 서해수호의날(3월 마지막주 금요일) 기념식의 슬로건(주제)이 행사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동아일보

지난해 제10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슬로건. 국가보훈부 제공


2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27일에 열리는 제11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의 슬로건은 ‘우리의 바다 서해, 평화와 번영으로’이다. 이를 두고 서북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기습 도발로 목숨을 잃은 55용사의 헌신을 추모하는 행사 기조와 결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해수호 3개 사건은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과 천안함 피격(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전(2010년 11월 23일)이다.

동아일보

2024년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슬로건. 국가보훈부 제공


군 안팎에선 보훈부가 윤석열 정부 시절에 치러진 제8~10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슬로건에 서해수호 55용사를 ‘영웅’으로 표기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아일보

2023년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슬로건. 국가보훈부 제공


실제로 제8회(2023년) 기념식 슬로건은 ‘헌신으로 지켜낸 자유, 영웅을 기억하는 대한민국‘, 제9회(2024년) 기념식 슬로건은 ‘영웅들이 지켜낸 서해바다! 영원히 지켜나갈 대한민국!’, 제10회(2025년) 기념식 슬로건은 ‘서해를 지켜낸 영웅들, 영원히 기억될 이름들’ 등 서해를 지켜낸 55용사를 지칭하는 ‘영웅’이라는 단어가 빠짐없이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치러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의 슬로건에는 ‘영웅’이라는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해수호 55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문구가 포함된 바 있다.

제4회(2019년) 기념식 슬로건은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제5회(2020년) 기념식 슬로건은 ‘그 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였다. 또 제6회(2021년)와 제7회(2022년) 기념식 슬로건은 각각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나니’, ‘서해의 별이 되어, 영원한 이름으로’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사수한 55용사를 추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슬로건의 변화는 집권 2년 차 들어 한반도 평화 공존 프로세스를 공식화한 현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간의 실질적인 긴장 완화와 유관국 협력을 통해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명백한 선제 공격에 맞서 영해와 영토를 목숨바쳐 지켜낸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북한의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기념식 슬로건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전자신문송언석 “세제 개편안 발표에 주식시장 100조 증발…국민 분노 커진다”
  • 뉴시스안철수 "개미들은 증시 폭락으로 휴가비도 다 날려…李 대통령은 태연히 휴가"
  • 매일경제이재명 지지율 ‘63.3%’ 3주만에 반등…“한미 관세협상 타결 효과”
  • 머니투데이김병기 "폭우로 또다시 피해…신속한 복구·예방대책 마련"
  • 아시아경제정청래 "검찰·언론·사법개혁특위 위원장에 민형배·최민희·백혜련"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