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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박왕열, 공항 취재진 향해 "넌 남자도 아녀" 시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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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일명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마스크 안 쓴 채 고개 꼿꼿하게 들고 입국한 박왕열

박왕열은 이날 오전 2시 35분경 필리핀 앙헬레스를 출발해 약 4시간 만인 오전 6시 41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7시 11분경 출국장을 빠져나온 그는 야구모자에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이었으며 회색 카디건을 걷어 올린 팔에는 문신이 드러났다.

박왕열은 다른 범죄자들과 달리 마스크로 얼굴도 가리지 않았다. 고개를 꼿꼿하게 들고 이동 내내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수십명에 둘러싸인 그는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없냐',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 생활을 했느냐', '국내로 송환된 심경이 어떤가' 등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다 한 취재진을 가리키며 "넌 남자도 아녀"라고 시비를 걸었다. 기자가 "남자도 아니라고요?"라며 되묻자, 박왕열은 반말로 "응"이라고 했다.

박왕열이 쏘아본 기자는 과거 마약 밀매 조직을 추적해 보도했던 인물로 확인됐다. 이에 박왕열이 그를 알아보고 이 같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박왕열은 과거 자신을 취재한 제작진을 위협하기도 했다. 당시 담당 PD를 지목해 "X피디 지금 뭐 하는 거냐?", "죽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관련 내용은 JTBC를 통해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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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KBS 뉴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이송

이날 호송차에 실려 인천공항을 떠난 박왕열은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향했다. 그동안 박왕열의 범죄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관서 3곳 중 하나인 경기북부청이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여러 수사를 통해 다수의 공범을 확인했고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 당시 압수했던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철저히 분석하고 공범자를 조사해 마약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신속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며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여죄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도주 후 교민 3명 살해... 국내 다단계 마약 유통한 범죄자

박왕열은 국내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를 벌이다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이후 현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 각종 범죄를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렸다.

필리핀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던 그는 2016년 국내에서 150억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이다 도주해온 한국인 3명에 은신처를 제공했다.

그러다 같은 해 10월 11일 필리핀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이들 3명을 총기로 살해했고, 피해자들로부터 받았던 카지노 투자금 7억2천만원을 빼돌렸다.

현지에서 두차례 탈옥을 벌이다 결국 살인죄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지만, 교도소에서도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대규모 유통하다 적발되는 등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텔레그램 활동명은 '전세계'였다.

박왕열이 한때 수감됐던 뉴 빌리비드 교도소는 돈만 있으면 약과 식료품, 옷 등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VIP로 풍족한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한국 사법 시스템을 조롱하던 박왕열의 호화 교도소 생활은 결국 청와대까지 개입하며 막을 내리게 됐다.

정부가 송환 노력을 기울인 지 9년여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달 초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지 약 3주 만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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