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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사장 “AI 생태계 주도”… SK하이닉스 ’100조 확보’ 美·청주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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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에는 메모리 경쟁력이 곧 기업 경쟁력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5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AI 메모리 중심의 투자 확대와 생산 인프라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조선비즈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D램·낸드플래시·차세대 메모리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강화해 AI 시대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과 청주에 첨단 패키징 거점을 구축하고, 수년 내 100조원 이상의 현금 확보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메모리가 단순 부품을 넘어 시스템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HBM을 비롯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응해 AI 메모리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HBM4(6세대 HBM)를 포함한 차세대 제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PIM(연산 기능을 메모리 내부에 결합한 기술), CXL(CPU·GPU·메모리를 고속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 확보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산 거점 확대 전략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회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중장기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청주에는 첨단 패키징 공장(PNT) 투자를 추진한다.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생산 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한다.

또한 SK하이닉스는 미국에 ‘AI 컴퍼니’를 설립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서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AI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확보해 솔루션 사업화 기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 전략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투자 여력 확보를 강조했다. 곽 사장은 “향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투자 집행이 가능한 재무 체력이 필요하다”며 “수년 내 100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곽 사장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ADR(주식예탁증서) 추진 계획도 언급했다. 회사는 이달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비공개 제출했으며,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왜 100조 모으나” 주주 반발… 주주환원·ADR 방식 두고 공방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환원 정책과 자금 조달 방식을 둘러싼 주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이처럼 많은 이익을 내면서도 100조원 이상의 현금 확보를 추진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ADR을 신주 발행이 아닌 자사주 활용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작년 실적을 바탕으로 1500원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약 14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진행했다”며 “올해도 추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순서상 차이가 있을 뿐이며,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또 “현재는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시작한 단계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일정 규모의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키옥시아 투자와 관련해선 “보통주 전환 계획은 없으며, 투자 가치 극대화를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필수 자금 활용 방안이 명확해지는 시점에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격화 속 “종합 기술력으로 대응”

HBM 시장 경쟁과 관련해서는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곽 사장은 “HBM은 공정 기술뿐 아니라 패키징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제품으로, 회사의 종합적인 기술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우수한 성능과 양산 안정성을 기반으로 시장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고객 요구 일정과 물량에 맞춰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구조와 관련해서는 “HBM은 공급이 제한적인 시장으로, 고객사들과 중장기 공급 안정성을 중심으로 계약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HBM4 등 차세대 제품과 관련해서는 “기존 계획대로 개발과 샘플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AI 산업은 개별 기업이 아닌 생태계 경쟁”이라며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고, 그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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