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협) |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자산 10조~30조원 규모 코스피 상장사의 70%가 2029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을 포함하는 ‘스코프3(Scope3)’ 공시에 대해서는 상당수 기업이 준비 부담을 호소하며 유예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자산 10조~30조원 미만 코스피 상장사 2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ESG 공시 대응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0.4%는 2029년 ESG 공시 의무화 일정에 맞춰 대응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기업별로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과 전문 인력 확보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대기업군이어도 업종과 규모에 따라 대응 수준에 차이가 있다”며 “지속가능성공시 전반의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과 전문 인력 확보가 미흡한 기업의 경우 준비 기간이 좀더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코프3 공시를 둘러싼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기업의 51.9%는 2033년 이후에야 대응이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제조업의 경우 66.7%가 공시 유예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협력사 중심의 공급망 구조에서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검증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제조업 기업들은 ‘협력사의 측정 역량 부족과 데이터 신뢰성 저하(83.3%)’를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한경협은 이에 대해 “협력사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상 중소 협력사로부터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일부 협력사들이 영업비밀 유출가능성을 이유로 데이터 제공에 부담을 느끼는 점도 공급망 배출량 정보 확보에 한계요인으로 꼽았다.
(사진=한경협) |
ESG 공시 대응 조직 역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55.6%가 전담 인력 없이 기존 업무와 병행하는 ‘겸직 체계’로 ESG 업무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제조업은 이 비율이 58.3%로 더 높았다.
기업들은 ESG 공시 제도의 안착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산업별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공’과 ‘데이터 수집용 표준 플랫폼 구축’이 각각 4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송재형 한경협 지속가능경영실장은 “기업들이 ESG 공시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전문인력 확보와 공급망 배출량 데이터 측정·확보 등과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표준화된 데이터 플랫폼 보급과 세부 공시 가이드라인 마련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