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하고 있다며 전쟁 출구를 향한 깜빡이를 켠 가운데 양측이 15개 항목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한 후 한 달간 휴전, 이후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가자 지구 휴전 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이란에 석유, 가스 관련 큰 선물 받았다...정권 교체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으로부터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며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석유, 가스와 관련된 것으로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이란 지도자들이 사라졌지만 적절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며 “그들은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정권의 핵심 인사들을 제거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실제로 정권을 교체한 것이다. 이것은 정권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 이란 정권 교체를 이번 전쟁의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것과 같이 미국이 이란에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휴전안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여러 군데서 나왔다. 이스라엘 채널12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과거 가자지구 휴전과 유사한 ‘한 달 휴전 선언 및 15개 항목 협상’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美, 이란 핵능력 해체·농축 금지-모든 제재 해제”
이 매체는 15개 항목 중 14개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①이란은 현존하는 핵능력을 해체해야 한다 ②핵무기 개발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③이란 영토 내에서는 우라늄 농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④이란이 보유한 450kg의 60% 농축 우라늄을 조만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해야 하며 제출 일정은 협의해야 한다 ⑤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 핵 시설은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 ⑥IAEA가 이란 내부에서 완전한 접근권, 투명성 및 감독권 보장 받아야 한다 ⑦이란은 지역 내 대리전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 ⑧이란은 지역 내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⑨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하고 자유로운 해상통로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 ⑩이란 미사일 프로그램은 사거리, 수량이 모두 제한돼야 한다. 구체적 기준은 추후 결정돼야 한다 ⑪향후 미사일 사용은 자위적 목적으로만 제한해야 한다 ⑫그 대가로 국제사회가 부과한 제재를 완전히 해제한다 ⑬미국은 이란 민간 핵 프로그램, 특히 부셰르 원전에서의 전력 생산을 지원한다 ⑭이란이 제재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제재가 재개되는 이른바 ‘스냅백’ 메커니즘은 삭제한다 등이다. 이르면 26일 대좌...중동에 지상군 8000명 집결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 측에 이 같은 항목을 전달했고 이번 주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26일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위트코프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핵심사안들에 동의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이는 이란의 중대한 양보로 이란 측의 누가 동의를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채널12는 “이스라엘은 미국이 15개 항목을 고집하기 보다 이란과 원칙적인 합의만 신속하게 추진하려 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15개 항목은 지금까지 공개된 이란 측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이란은 전쟁 피해 배상, 경제 제재 해제, 내정 간섭 금지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회담 개최 여부와 관계 없이 2~3주간 더 전쟁을 지속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00명 규모의 육군 제82공수사단 병력의 중동 투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면 명령이 곧 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해병원정대 약 5000명 규모 병력도 이란 인근 지역으로 이동 배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00조? 트럼프가 폭격 버튼을 멈추고 ‘5일’을 기다리는 진짜 이유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