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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음료·주류 내수 부진에 실적 '뒷걸음'…대표 연봉마저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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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영업익 모두 역성장
'4조 클럽' 1년 만에 반납
음료·주류 주력 사업 모두 내수가 '발목'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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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모두 뒷걸음질하면서 '4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국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실적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롯데칠성음료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부문에서 모두 뒷걸음질하면서 '4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필리핀펩시 인수 효과로 해외에서는 성장세를 다졌으나, 국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실적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수장인 박윤기 대표도 연봉을 삭감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연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3조971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9.6% 하락한 1672억원, 순이익은 14.7% 내려간 51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필리핀펩시(PCPPI) 인수로 사상 첫 연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불과 1년 만에 3조원대로 밀려나며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 모두 고전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음료 사업은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5.0% 감소한 1조8143억원을 나타냈다. 그중 수출은 5.2%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했는데, 국내 사업에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발목이 잡혔다. 에너지 드링크를 제외한 탄산, 주스, 커피, 생수 등 음료 대부분 사업들이 뒷걸음질했다.

음료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탄산 매출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8239억원으로 나타났고, 주스 역시 15.4% 급감한 1108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커피와 생수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4.7%, 8.6% 감소했다.

주류 사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7.5% 하락한 7527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수출은 3.4% 증가한 804억원으로 나왔는데, 음료와 마찬가지로 내수 사업이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주목할 점은 음료와 다르게 소주, 맥주, 청주, 와인 등 주류 전 사업들이 모두 역성장했다.

주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에 이르는 소주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3511억원에 머물렀고, 맥주는 37.3% 급감한 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주와 와인 역시 지난해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5.6%, 6.6% 감소했다.

다만 해외사업은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9.5% 오른 1조53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1조76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해외 실적을 뒷받침했고, 파키스탄(14.7%)과 미얀마(16.3%)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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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모두 뒷걸음질하면서 '4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국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실적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더팩트 DB·롯데칠성음료


◆ 희망퇴직 단행한 롯데칠성음료…대표도 연봉 내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매출 성장세에도 내수 사업이 부진하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980년 이전 출생자와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과 사업의 지속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도 2024년 12월 5716명에서 2025년 12월 5217명으로, 1년 만에 8.7%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결과로 박윤기 대표 연봉도 2024년 6억1500만원에서 2025년 5억7800만원으로, 6.0% 내려갔다. 이는 그가 지난 2021년 롯데칠성음료 대표직에 오르고 난 뒤 처음이다.

이처럼 롯데칠성음료는 역성장을 끊어내기 위해 강력한 사업 체질 개선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실적 목표치로 매출 4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제시하고,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복안이다.

세부적으로 음료 사업에서는 '칠성사이다'와 '밀키스', '펩시콜라' 등 탄산 메가 브랜드의 '제로 슈거'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단백질 음료 '오트몬드 프로틴'과 같은 신제품을 앞세워 건강 지향 소비 트렌드를 공략한다.

주류 사업에서는 '새로'와 '순하리' 등 인기 소주 브랜드를 중심으로 저도주 라인업을 확대하고, 변화하는 음주 문화에 대응한다. 맥주는 주력 브랜드인 '클라우드'로 빠르게 성장 중인 국내 논알콜 시장을 공들이고, 신제품 '크러시'로는 몽골 등 아시아권에 판매망을 확장한다.

롯데칠성음료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조직 통폐합 △인적 쇄신 △공장과 물류 리밸런싱 등의 사업 재정비에도 돌입한다. 고정비 대부분을 줄이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2025년은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과 국내 정치,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으로 극심한 소비 부진과 통제 불가능한 비용 상승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을 경험했다"며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업 체질 개선과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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