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관련 한병도 원내대표와 면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통일교는 2018년쯤 전 의원 등 정치인 로비 목적으로 까르띠에, 불가리 등 명품 시계 여러 점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 12월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불가리코리아와 까르띠에코리아 본사를 압수 수색해 통일교의 구매 기록 등을 확보했다.
이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가던 합수본은 까르띠에 시계의 시리얼 넘버를 토대로 시계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고, 이 과정에서 전 의원의 지인이 통일교가 구매한 시계 중 하나를 수리한 기록을 최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전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받은 까르띠에 시계를 지인에게 맡겨 수리를 했거나, 전 의원이 시계를 아예 지인에게 선물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합수본은 통일교가 시계를 구매한 시기인 2018년 8월에 전 의원이 통일교 천정궁에 방문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때 시계가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리 이력이 있는 까르띠에 시계는 2018년 당시 700만원대였으나, 현재는 1200만원대로 가격이 오른 상태다.
합수본은 지난 19일 전 의원에 대한 피의자 조사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 측은 조사에서 “시계를 수리했다는 지인은 오히려 통일교 측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시계와 무관하다” 고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전 의원은 2018∼2020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지원 등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 등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검팀 조사에서 “전 의원과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 등이 통일교 천정궁에서 까르띠에·불가리 시계, 현금 등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간 걸로 안다”고 진술했는데, 특검팀이 수사를 뭉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찰과 합수본 수사로 이어졌다.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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