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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기 K식품은 "초코파이·밀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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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팔도 선두 구축⋯롯데·삼양·농심도 공략 가세
1억5천만명 시장서 현지화 전략 앞세워 점유율 확대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식품업계가 러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쟁 중인 국가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 가운데 오리온과 팔도가 현지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가운데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삼양식품 등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인구 1억5000만명의 대형 소비시장인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규제 등으로 사업 난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2022년에는 코카콜라·다농 등 글로벌 식음료 기업은 물론 스타벅스, 맥도날드와 같은 대형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철수하면서 시장 공백이 발생했다. 다만 최근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상표권 재등록 등 재진입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러시아를 다시 매력적인 시장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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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매장에 오리온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오리온]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글로벌 시장 가운데 러시아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년간 판매 물량이 매년 두 자릿수 증가했고, 현지 누적 매출은 2조원을 돌파했다. 러시아 법인은 오리온 글로벌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해 매출은 3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앞세워 러시아 시장에 안착했다. 차와 디저트를 즐기는 식문화, 베리류 잼 선호 등 현지 기호를 반영해 라즈베리·체리·블랙커런트·망고 등 과일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12종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생산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2020년 트베리 지역에 신공장을 착공했으며, 총 2400억원을 투자해 파이·비스킷·스낵·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2027년 완공 시 생산 규모는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현재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등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라며 "2027년 완공 예정인 신공장에 2400억원을 투자한 것은 단순한 설비 확충이 아니라 러시아 시장을 중국·베트남과 함께 차기 글로벌 성장 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도 러시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법인 매출은 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초코파이, 빼빼로, 젤리 등 주요 제품이 고르게 판매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제로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초코파이의 대형마트 채널 입점 확대를 통한 매출 확대 및 세컨드 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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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밀키스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 모스크바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4년 약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밀키스와 레쓰비 판매 확대에 힘입어 9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밀키스와 레쓰비 매출은 각각 100%, 150% 증가했다.

밀키스와 레쓰비는 러시아 내 유성탄산음료와 캔커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밀키스는 우유 풍미와 탄산을 결합한 독특한 맛과 다양한 과일향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했고, 레쓰비는 따뜻하고 달콤한 캔커피 수요에 맞춰 온장고 지원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SNS 마케팅도 병행하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라면 역시 러시아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팔도의 '도시락'은 현지 국민 라면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러시아 결제단말 기업 에보터(Evotor)에 따르면 비체인 소매점 기준 팔도 ‘도시락’의 판매량 점유율은 5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롤턴(21%)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팔도는 현지 식습관을 반영한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키웠다. 마요네즈와 함께 즐기는 식문화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는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 특허청으로부터 한국 기업 최초로 ‘저명상표’로 인정받으며 브랜드 영향력도 입증했다.

팔도는 마요네즈와 함께 즐기는 식문화 등 현지 식습관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키웠다. 2021년에는 러시아 특허청으로부터 한국 기업 최초로 '저명상표'로 인정받으며 브랜드 영향력도 입증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2024년 6%에서 2025년 9%로 상승하며 3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농심은 러시아 시장 내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다만 신동원 농심 회장이 올해 러시아 현지 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며 CIS(독립국가연합) 지역까지 사업 확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과 팔도는 일찍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라며 "대형 소비시장에 대한 매력과 한류 확산에 따른 우호적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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