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빵·시리얼 같은 초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난임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3rf |
초가공식품(UPF)을 많이 먹는 남성일수록 임신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위험이 최대 69%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가공식품이란 대량 생산된 빵·시리얼·과자·사탕처럼 천연 재료보다 첨가물이 더 많이 든 식품으로 당뇨·심장병·치매·암 등 최소 32가지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가 최근 게재됐다.
네덜란드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임신 전부터 자녀의 초기 성장 시기까지 여성 831명과 남성 파트너 651명을 추적 관찰했다. 여성이 임신 12주가 됐을 때 양쪽 모두의 식단을 조사했는데, 평균적으로 여성은 전체 식단의 22%, 남성은 25%가 초가공식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조사 대상의 10쌍 중 1쌍 이상은 초가공식품 비율이 30%를 넘었다.
초가공식품의 영향은 남성에게서 훨씬 두드러졌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난임 위험이 37% 높았다.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69%나 위험이 높아졌다. 여기서 ‘난임’이란 임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상태를 뜻한다.
여성의 경우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임신 7주 시점의 난황낭 크기가 약간 작고 배아 성장도 더뎠다. 다만 이후 초음파 검사에서는 이 차이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선행 연구들은 이 시기의 느린 배아 성장이 조산, 유산, 아동기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교 역학 교수이자 이번 연구를 이끈 가일라드 박사는 “초가공식품을 줄인 식단이 두 파트너 모두에게 유익하다”며 “임신 가능성과 태아 건강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신과 출산 결과에 있어 산모의 건강만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임신 전 아버지의 건강 관리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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