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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베개·디퓨저·조식뷔페 김까지…호텔의 경험, 굿즈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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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B 상품군의 진화
롯데호텔앤리조트 어메니티 브랜드
출시 6개월 만에 판매 성장률 4배 쑥
조선호텔 김치, 연매출 500억대 성장
싱가포르 직수출 등 해외진출도 속도
호텔신라 키링·에코백 등 한정판 선봬
서울경제

몇 개월을 벼르다 다녀온 여행은 여운이 남는다. 여행지의 풍경, 맛집도 그렇지만 호텔의 기억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호텔 침대 위 바스락거리던 이불의 느낌과 객실에서 맡았던 은은한 향, 조식으로 먹던 음식까지 일상에서 그리워질 때가 있다.

호텔들도 고객들의 이런 그리움에 주목하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간 고객들이 여행 중 느낀 특별함이 계속될 수 있도록 호텔에서의 경험을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맡았던 향, 덮었던 침구, 조식에서 맛본 음식, 로비에서 집어 든 캐릭터 인형들이 모두 상품이 됐다.

특히 과거에는 호텔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명절 선물 세트나 김치 등 일부 식음 품목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지금은 어메니티는 물론 캐릭터 굿즈, 지역 한정 기프트로 상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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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어메니티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인기 품목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50년 역사를 지닌 스위스 향료 기업과 2년 가까이 공동 개발을 진행한 끝에 지난해 7월 샴푸와 보디로션·디퓨저 등을 포함한 어메니티 브랜드 ‘에미서리.73’을 선보였다. 투숙하며 제품을 경험한 고객들 사이에서 향과 품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출시 6개월 만에 외부 판매 성장률이 출시 초의 4배를 넘어섰다. 이달에는 샴푸와 트리트먼트·보디워시·보디로션 4종을 각 50㎖로 담은 여행용 키트도 선보였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자체 온라인몰 ‘이숍’에서 해당 어메니티를 비롯해 침구, 디퓨저, 김치·베이커리 등 먹거리, 캐릭터 굿즈까지 판매하며 상품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식품 쪽에서는 호텔 김치가 두드러진다. 그중 조선호텔 김치는 호텔 이용 고객들의 구매 요청으로 외부 판매를 시작한 것이 지난해 연 매출 540억 원의 독립 사업으로 성장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공식몰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에서도 김치는 최고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3.8%에 이른다. 2년 전부터는 해외 진출도 시작해 싱가포르와 미국, 일본 오사카 등으로 나가는 수출 상품이 됐다.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경기도 성남에 기존보다 2.5배 큰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센터’를 새로 열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김치도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약 2년의 준비 끝에 배추김치·총각김치 약 7톤을 미국 서부로 첫 선적했고, 1차 물량은 로스앤젤레스(LA) 한인 마켓 등에서 빠르게 소진됐다. 이어 2차 수출분은 캘리포니아를 넘어 뉴저지·조지아·시애틀·텍사스로 퍼졌고 선적분 10톤의 절반 이상이 입항 직후 판매됐다. 워커힐은 1989년 호텔 업계 최초로 김치연구소를 설립하고 남북정상회담, G20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에 프리미엄 김치를 납품해온 노하우를 수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서울호텔도 조식 뷔페에서 선보이던 K푸드를 고객 경험 연장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PB 김 상품 ‘페어몬트 김’은 현재 투숙객이 체크아웃하며 가방에 넣어 가는 대표 기념품이 됐다.

호텔신라는 캐릭터 굿즈와 한정판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신라베어 인형을 중심으로 키링·에코백 등을 꾸준히 선보이는 중이다. 일부 한정판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팔릴 만큼 수요가 형성됐다. 올해 1월에는 말의 해를 맞아 신라베어 카우보이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지역성을 살려 해녀 베어, 블루 헤링본 베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 업계는 만족스러운 숙박 경험이 호텔 상품에 대한 구매 수요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의 만족감이 기념품이나 식품, 한정판 제품 소비로 연결되고, 제품 경험이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숙박 한 번으로 끝나던 고객과의 관계가 상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브랜드 접점이 훨씬 커졌다”며 “체크아웃 이후에도 고객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호텔 브랜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arthgir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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