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폭격한 카타르의 LNG 생산 거점 라스라판. 로이터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 전쟁에서 적어도 하나의 승자가 등장한다 :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업체들'이라는 기사에서 "미국의 LNG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대만은 텍사스에 본사를 둔 가스 수출업체 셰니어와의 계약을 통해 6월부터 미국산 LNG 수입량을 늘릴 계획이다. WP는 "한국과 일본, 대만이 중동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싶으면서도 비싸고 운송 거리가 먼 미국산 LNG는 대안으로 삼기 어려웠으나,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에 타격을 입으면서 상황이 바뀌게 됐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각국에 관세를 무기로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압박해 온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WP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다년간의 LNG 공급을 포함한 여러 신규 에너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앞서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은 지난주 일본과의 570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에너지 계약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동맹에 에너지를 판매해 적국에서 구매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취임 첫날부터 시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 정책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뤄진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트럼프 정부 임기 4년간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품목을 도입하기로 했다. 당시 경제성 논란이 많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포함될지 여부가 관심사였으나, 결국 협상 사안에서는 제외됐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업체 글렌파른은 WP에 "(이란 전쟁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이 카타르의 최대 가스 생산거점인 라스라판을 공격하면서 지난 19일 LNG 수출업체인 셰니어와 벤처글로벌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들 업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미국산 LNG가 아시아 지역에 도달하려면 중동산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발판 삼은 이란의 위협을 피할 수 있다"며 "중국의 군사기지가 산재해 분쟁 가능성이 있는 남중국해를 지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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