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국내 수입맥주 1위 일본 아사히가 3월 1일부로 가격을 인상했다. 편의점 기준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 350ml 가격은 3500원에서 4000 원으로, 500ml 가격은 기존 4500원에서 4900원으로 올랐다. 2025.03.02. jhope@newsis.com |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019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른바 '노재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일본 맥주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 개선과 인적 교류 확대를 배경으로 일본 맥주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입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25년 약 7915만 달러(약 1178억원)를 기록하며 2018년 수준을 넘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2020년에는 500만 달러 수준까지 급감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완전히 반등한 것이다.
서울 성수동 등 젊은 층이 모이는 상권에서는 일본 맥주 전문 매장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평일에도 매장이 붐빌 정도로 수요가 늘었으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한국 내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맥주 가격은 국산 맥주보다 30~60%가량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특유의 목넘김' 등을 이유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일본 맥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일본 여행 경험이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맛본 맥주를 한국에서도 다시 찾는 소비 패턴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한일 간 왕래가 급증하며 양국 간 교류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의 근본은 한일관계 개선과 코로나19 이후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증가"라고 분석했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맥주를 경험하고 그 가치를 이해하게 된 것이 일본 맥주 인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일 간 인적 교류는 2022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200만 명, 2025년 1300만 명을 넘어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방 공항 노선까지 항공편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맥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 외식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도 활발해지며 '일본의 맛’ 전반이 확산되는 추세다. 과거에는 현지화 없이 일본 음식을 그대로 들여오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현지 그대로의 맛'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일본의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토리키조쿠는 2024년 9월 서울 홍대에 1호점을 열었고, 반년도 안 돼 2*3호점을 개점했다. 올봄에는 4호점도 계획 중이다. 토리키조쿠 코리아 관계자는 "주말에는 대기시간이 100분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한국 내 대일 인식 개선을 꼽는다. 실제 조사에서도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이 52.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원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며 "일본 여행 경험을 한국에서도 경험하고 싶어하는 소비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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