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르그섬. (사진=AFP연합뉴스) |
국방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군 고위 관계자들은 이란에 육군 제82공수사단의 전투여단과 사단 본부 참모 일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나 미 중부사령부의 공식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전면전 가능성 등을 고려한 계획 수립 차원이라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전투 병력은 제82공수사단의 ‘즉각 대응 부대‘에서 차출된다. 이는 약 3000명 규모의 여단으로, 18시간 안에 전 세계 어디로든 전개할 수 있는 신속 대응 전력이다. 이들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점령하는 데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하르그 섬 점령을 승인한다면 제31해병원정대(MEU) 소속 약 2500명이 투입될 수도 있다. 이들은 현재 해당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전문가들은 해병대를 먼저 투입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르그 섬의 비행장이 이달 13일 미군의 폭격으로 손상된 만큼 해병대 전투공병들이 비행장과 기타 공항 인프라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장이 복구되면 공군이 C-130 수송기를 통해 장비와 보급품, 병력까지 순차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제82공수사단 병력은 해병대로부터 작전을 이어받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부대는 ’하룻밤 사이 투입‘이란 기동성이 강점이나 방호를 제공할 수 있는 중장갑 차량 같은 중장비가 동반되지 않아 이란군의 반격에 대응하기 어렵다. 해병대는 초기 돌파에 강하나 지속 지원 능력과 장기 주둔 능력 면에선 제82공수사단 병력에 미치지 못한다.
제82공수사단 지휘부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전장 환경에서 작전 계획과 병력 조정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육군은 갑작스러운 중동 전개 명령 가능성에 대비해 제82공수사단 지휘부 일부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남겨두고 있다. 육군은 이달 초 루이지애나주 포트 폴크에서 예정됐던 훈련도 갑자기 취소했다.
제82공수사단의 즉각 대응 부대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단기간 통보만으로 전개된 바 있다. 2020년 1월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공격받은 뒤 중동에 투입된 사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우크라이나 관련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동유럽 전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런가 하면 앞서 21일 이란을 향해 ‘48시간 최후통첩’을 던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외교적인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도 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전쟁이 강요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측 협상 상대로 거론됐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엑스(X)를 통해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