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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 접목”⋯어문계열 교육도 ‘융합형’으로 전환 [문과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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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데이터’로⋯교육 방식 근본 변화
인문·공학 결합한 ‘융합형 인재’ 부상


이투데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어문계열 교육이 단순 언어 습득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 융합형으로 재편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어문계열 교육이 단순 언어 습득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 융합형으로 재편되고 있다. 번역·통역 등 전통적 영역이 빠르게 자동화되는 가운데, 대학들은 언어를 데이터로 활용하고 이를 기술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바꾸는 흐름이다.

기존 어문학과 내부 교육과정 개편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2026학년도부터 인문·어문 계열을 포함한 전 전공에 ‘AI+전공’ 교과목을 도입하고, 국어교육과에는 ‘인공지능 시대의 한국어교육’ 등 관련 수업을 신설했다. 어문 교육 자체를 AI 환경에 맞게 재구성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대학 현장에서는 이미 개별 학과 단위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는 국어국문·영어영문 수업에서 생성형 AI가 제시한 해석과 기존 연구자의 해석을 비교·비평하는 과제를 도입하는 등 AI 기반 텍스트 분석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활용을 넘어 AI가 생성한 언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학과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2024학년도부터 ‘Language & AI 융합대학’을 신설해 자연어처리(NLP), 음성인식 등 언어공학 중심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에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어문계열을 기술 기반 학문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장태엽 한국외대 Language & AI 융합대학 교수는 “단순히 인간의 언어를 배우는 것만으로는 더는 경쟁력이 없다”며 “기존 어문 교육이 언어 자체를 가르치는 데 초점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언어를 데이터로 활용해 AI 모델과 다양한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문계열은 교육 방식과 구조 전반에서 변화를 겪고 있지만, AI 시대일수록 언어와 문화 이해를 기반으로 한 교육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창우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AI가 외국어 번역과 통역을 거의 완벽하게 수행한다고 해서 외국어 학습 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라 다른 세계와 문화를 이해하는 창”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어 교육의 핵심은 언어 능력 자체보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AI 시대 어문계열은 ‘언어를 배우는 학문’에서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이를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언어·문화 이해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AI 활용, 콘텐츠 기획 역량을 결합한 융합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장 교수는 “그동안 AI는 컴퓨터공학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생성형 AI 시대에는 단순히 코딩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인문적 소양과 언어·문화 이해를 갖춘 인재가 기술 역량까지 함께 갖추거나, 반대로 공학 기반 인재가 인문학적 이해를 결합하는 융합형 인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강문정 기자 ( kangm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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