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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마켓뷰]중동사태의 지정학 위기를 재상승 준비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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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전략 수석연구위원

올해 글로벌 증시는 한국·대만·일본 위주로 상승하는 동아시아 증시와 미국·유럽·중국 등 비교적 상승세가 저조한 주요국의 대비가 뚜렷하다. 상승 방향성보다는 속도가 문제가 됐던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위기 발생은 동아시아 증시의 단기 속도 조절을 통해 재상승을 도모하는 건전한 기간이 될 것이다.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은 최고지도자 사망에 따른 이란의 결사항전 속에 주변 걸프국의 민간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에 걸프국들의 반이란 정서 역시 확대되고 있다. 현재 걸프 6개국(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은 맞대응을 자제하는 가운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정학 위기가 발생한 지 한 달을 넘어설 경우 걸프국들은 이란에 대한 공격과 미국의 군사작전에 합류하며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 시아파에 해당하는 쿠웨이트, 바레인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시아파 동맹의 공조 약화는 물론이고, 중동 내 이란의 고립이 심화되는 점은 이란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중동 전쟁으로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 우려, 이로 인한 물가 상승 및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양상이지만 전쟁이 한 달 이내로 단기간에 그친다면 우려가 현실화되기 어렵다. 중동산 원유를 미국산 등으로 수입 전환하는 에너지 공급의 대체지가 존재하는 점, 미국이 해군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에 대한 호송에 나설 수 있는 점 등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 실적과 고용지표, 미국과 중국의 정치 이벤트를 통해 지정학 위기의 파고를 극복할 것이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인공지능(AI) 수익화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주요 2개국(G2)의 전술적 화해기간 지속이라는 긍정적 해석으로 이어질 것이다. 중국은 중동 전쟁에서 미국과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고 경제 동맹이자 반서방 연대인 이란을 지원하기보다 중재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은 AI발 공포를 낮추는 단초 역할을 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어닝 시즌을 점검해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기술(IT) 내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94%, 92%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을 주도하는 섹터는 IT로 지난해 12월 말 예상치(25.8%)에서 상향 조정된 33.5% 증가가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아직은 AI 수익화 논란이 주가를 짓누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

2월 미국 고용지표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의 전월 대비 감소(9만2000여 명 감소)와 고용추세(3개월 평균 5667명 증가) 기준으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에 대한 기대를 부각시켜줬다. 4, 5월 중 중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고율관세 연장 등 선물 보따리를 제공하며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전술적 화해기간을 유지할 것이다. 지정학 위기에 대한 역발상이 필요하다. 3월 지정학 위기는 비중 확대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전략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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