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김민석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한다.
23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부는 24일 열릴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국무회의를 통해 대통령께서 (중동 상황에 대한) 판단과 그에 기초한 메시지를 국민을 향해 내실 것”이라며 “비상한 상황에는 비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당초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비상 체제를 지휘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각 부처별로 중동 사태에 대응해왔으나 점차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중대본으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산업통상부·외교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기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경제부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중대본이 구성된 바 있다.
같은 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를 하고 걸프 국가 민간인 및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위한 이란의 긴장 완화 조치를 촉구했다. 조 장관은 현재도 이란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 40여 명의 안전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 측 입장을 설명했으며 양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서방국들이 주이란 대사관을 대부분 철수한 가운데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군 공습 가능성이 점쳐진 걸프 지역 10개 발전소에는 바라카 원전도 포함돼 있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처음으로 해외 수주한 원전으로 지금도 현지에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및 협력사 직원들이 체류 중이다. 이들은 현지 대피소에서 원격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