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대전 안전공업 대표 '중처법' 위반 혐의 입건…'유증기 방치' 예견된 인재였나

댓글0

[이재진 기자(leejaejin2678@naver.com)]
프레시안

▲대전 안전공업 대표와 임직원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지난 20일 대덕구 문평동 공장 화재 현장에서 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모습 ⓒ프레시안(이재진)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당국이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사고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업 리뷰 사이트 등을 통해 터져 나온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들이 이번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가리키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 전직 직원 A 씨는 “절삭 공정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작업장 전체에 퍼져 퇴근 후 안경 렌즈에 기름막이 낄 정도였다”며 “사실상 호흡기로 유해물질을 계속 흡입하는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직자 B 씨 역시 온라인을 통해 “현장의 환기가 충분하지 않았고 공장 전체에 절삭유 냄새가 상시적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는 분진이나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실내 작업장에 밀폐설비나 국소배기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607조(국소배기장치의 설치) 및 제608조(전체환기장치의 설치) 위반에 해당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법령에 따르면 사업주는 유해증기 발산원을 밀폐하거나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해야 하며 설치가 곤란한 경우 전체환기장치를 통해 근로자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

수사당국은 사고 당시 이러한 설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아니면 비용 등의 문제로 가동이 미비했는지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현장에서의 개선 요구가 경영진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다.

A 씨는 “현장에서 설비 개선을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실제 집행 단계에서 반려되곤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금지하는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미비’에 해당한다.

만약 발산 면적이 넓어 국소배기장치 설치가 곤란했다면 제608조(전체환기장치의 설치)에 따른 조치라도 취했어야 하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비용을 핑계로 외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정보 공유서비스에 남겨진 안전공업의 평판 역시 이번 수사의 주요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상당수 전·현직자들은 이 회사를 ‘지역 내에서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곳’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돈만 보고 다니는 회사’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매출 1300억 원대의 건실한 기업이 높은 임금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정작 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설비 투자에는 소홀했다면 법적으로는 ‘예방 가능성’이 충분했음에도 이를 방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대전경찰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23일 오전 9시부터 10시간에 걸쳐 안전공업 본사와 공장에 대한 합동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수사인력 60여 명이 투입된 이번 압수수색에서 당국은 손주환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10명의 휴대전화와 PC, 소방·안전관리 문건 등을 대거 확보했다.

특히 경찰은 사망자 9명이 집중된 탈의실(헬스장) 공간의 무단 구조변경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도면과 승인 절차 서류를 정밀 분석 중이다.

노동당국 역시 이날 손 대표이사를 상대로 5시간에 걸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과 조사를 마친 뒤 손 대표이사 외 임직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전격 입건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안전조치 의무 위반 등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진 기자(leejaejin2678@naver.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데일리‘10억 대주주 반대’ 이소영, 소신 발언…“흐름 바뀌고 있다”
  • 전자신문송언석 “세제 개편안 발표에 주식시장 100조 증발…국민 분노 커진다”
  • 아이뉴스24정청래 "검찰·언론·사법개혁 특위 즉시 가동…추석 전 완수"
  • 뉴스1장동혁 "'계엄유발러' 정청래, 내란 교사범이자 주범"
  • 머니투데이김병기 "폭우로 또다시 피해…신속한 복구·예방대책 마련"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