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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시한 목전 전격 공격 보류…마음 급한 트럼프 출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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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유가 부담 속 '이란과 생산적 대화' 주장하며 일단 협상에 무게
'협상 실체' 불분명 지적도…이란 측도 곧바로 "시간 벌기" 일축 입장
추가병력 집결까지 '연막' 가능성도…계속 바뀌는 트럼프 태세에 혼란 가중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쑥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하고 있다며 '48시간 통첩'과 함께 예고한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미뤘다.

얼마 남지 않은 데드라인을 일단 미루며 출로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도록 압박하면서도 확전은 부담스러운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협상을 통한 종전에 무게를 두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인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인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23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부 대문자로 된 게시물을 올렸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아주 생산적인 대화를 했고 논의가 계속될 것이며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5일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7시44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부터 48시간 내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이날 저녁이면 48시간 시한이 다 되는 것이라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를 향해 치닫는 상황에서 시한 도달 12시간 정도를 앞두고 불쑥 이란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5일간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 공격을 보류하고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사실상 데드라인이 금요일인 27일까지로 미뤄진 셈이다.

이란과 실제로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협상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있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대화 당사자가 누구인지, 주된 의제가 무엇인지 등 양측 간 논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매체에서 즉각 이란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 양국 간 어떠한 대화도 존재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은 시간을 벌려는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협상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부채질하는 대목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당장 개방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예고한 대로 이란 발전소 폭격을 감행하는 것보다 일단 5일간의 시간을 벌고 출로를 모색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고 미국 내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출구 마련이 한시라도 급한 상황이다.

공화당에서는 자칫하면 중간선거에 내세울 외교적 치적으로 삼으려던 이란 전쟁이 선거 참패의 최대 요인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번지고 있다.

이란으로서도 표면적으로는 내부 단속을 위해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장기화하는 전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양측 모두 확전을 감당하기 어려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중에 군사공격을 결행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휴전이나 종전을 위한 외교적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고는 해도 험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또 마음을 바꿔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는 강한 불신 속에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격 재발 방지 확약과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미국은 이란에 5년간의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과 우라늄 농축 금지 등 6대 요구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이란이 수용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 대화를 내세우며 일시적으로나마 군사공격을 보류한 것은 협상을 통한 종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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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의 항복을 압박하던 개전 초반에 비해서는 크게 물러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를 위해 군사지원을 받으려던 구상이 동맹국의 잇단 거부로 차질을 빚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병력의 중동 지역 집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주일미군 소속 제31 해병원정대를 비롯해 수천명 규모의 미군 병력과 강습상륙함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추가 병력이 당도하는 대로 전열을 재정비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정도의 파상공세를 펼치겠다는 계획 하에 일종의 '연막작전'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지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저녁 인터뷰에서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 하르그섬 장악 여부를 고려하는 질문을 받고 "어리석은 질문이고 목록 상위에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고는 13일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목표로 폭격을 감행했다.

매일 같이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로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점차 축소하겠다고 밝혔다가 21일에는 '48시간 통첩'을 하고 이틀 뒤에는 군사공격을 잠시 보류하고 이란과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언사에 전략의 부재가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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