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그는 군사 행위를 완전히 멈추는 데에는 “진행 중인 회담과 논의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협상이)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에 ‘초토화’ 공격을 가하겠다며 제시한 48시간 최후통첩 시한(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44분)을 약 12시간 앞두고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부터 이란에 대한 폭격을 감행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양측 간 고위급 회담이 진행 중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결이 다른 반응을 내놨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의 대화를 부인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외무부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군사 계획을 위한 시간을 벌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양측이 협상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협상’이 실재하더라도 타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고 이란 시위대의 정권 전복을 돕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란 정부는 여전히 건재하며 핵 프로그램도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밑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란이 보복 대상으로 거론한 10개 발전소에는 한국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워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4% 이상 하락해 배럴당 9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주요 원유 선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4% 이상 하락해 배럴당 84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병훈·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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