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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고립된 韓선박의 안전한 통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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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된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직접 소통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이란과의 외교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우리 국적 선박과 선원의 안전한 통과를 요청한 것.

조 장관은 23일 아라그치 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들이 피해 없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이란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있는 한국 선원은 총 179명이다. 우리 선박 26척에 142명이, 외국 선박에는 37명이 각각 승선해 있다. 조 장관은 현지에 남아있는 교민 40여 명에 대한 안전 확보에도 유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위한 긴장 완화 조치와 걸프 국가 민간인 및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을 촉구했다. 이란과의 고위급 소통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을 규탄하는 서방 국가들과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우리 선박과 자국민 보호라는 인도적·실무적 협력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대응을 분리한 것. 정부는 영국·프랑스·일본 등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22국 공동 성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외교부는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양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주저하는 이유는 이란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선택한 전쟁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란이 비적대국에 대해선 “이란 정부와의 보안·안전 조율을 거치면 통과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조건으로 군사적 비개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등에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란은 일부 국가들과 양자 협의를 통해 유조선 통행이나 억류 국민 송환 등에 나선 상황이다. 인도 국적의 유조선은 이란 정부의 ‘특별 예외’를 인정 받아 21일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최근 이란에 억류돼 있던 일본인 2명 중 1명을 18일 석방하기도 했다.

한편 외교부는 23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중동 지역 국민의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주이라크대사관은 현지 체류 주재원 등 20여 명이 이날부터 인근국으로 대피 예정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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