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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귀환… 극장가 재개봉작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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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독립·예술영화 1·3위 차지
4월 2일 日 ‘모래그릇’ 첫 공개
‘여기가 영화관인가, DVD방인가’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개봉이 일상화한 시대다.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0∼22일)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와 3위는 재개봉작이 차지했다. 1위는 ‘쇼생크탈출’(1994), 3위는 ‘파리, 텍사스’(1984)였다. 특히 ‘쇼생크 탈출’은 1995년 개봉 후 2016년, 2024년에 이어 올해 다시 스크린에 걸리며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재개봉이 일상화되면서 흥행을 보장하는 대형 인기작은 물론,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 고전 영화까지 극장가에 등장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구작, 그것도 시네필과 특정 취향의 관객층을 겨냥한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관을 찾고 있다.

세계일보

영화 ‘모래그릇’ 한 장면. 다자인소프트 제공


다음 달 2일 국내 최초로 개봉하는 1974년 작 일본 영화 ‘모래그릇’(노무라 요시타로 감독)은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 장르를 개척한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1909~1992)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1971년 도쿄역 선로에서 얼굴이 훼손된 채 발견된 60대 신원불명 남성의 변사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수사에 뛰어든 두 형사, 이마니시(단바 데쓰로)와 요시무라(모리타 겐사쿠)는 피해자가 성실한 경찰 출신으로, 원한을 살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현장에서 발견된 술집 상호가 인쇄된 성냥갑을 단서로 탐문 수사가 시작되고, 두 형사는 피해자와 용의자가 대화 중 ‘가메다’라는 말을 했다는 증언을 확보하지만, 그 의미를 알 수 없어 수사는 미궁으로 빠진다.

마쓰모토는 사회구조적 억압과 불의를 구체적 상황과 인물 심리를 통해 파헤친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한센병 문제를 배경에 깔고, 개인의 비극과 사회적 낙인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파고든다.

영화의 백미는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결말부 약 40분이다. 범인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경찰 수사 회의 장면과 범인이 자신이 짊어진 비극적 과거를 음악으로 써내려간 피아노 협주곡 ‘숙명’을 초연하는 장면이 교차 편집된다. 여기에 그의 머릿속에 스치는 과거 회상이 겹쳐지며 협주곡 전곡이 장대하게 흐르며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다.

수사극과 멜로드라마, 음악적 클라이맥스를 결합한 이 작품의 서사 구조는 이후 일본 영화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일본 영화 전문지 ‘기네마준보’가 1999년 선정한 ‘일본 영화 올타임 베스트 100’ 목록 가운데 26위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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