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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다가오자 여야 정치인들 삭발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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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계단 앞에서 열린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6·3 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의 삭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은 2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박 시장은 “지난주에 강원특별법과 전북특별법은 공청회를 거쳐서 바로 통과를 시킨 반면에 우리 부산 법안만 빼놓았다”며 “이게 지역 차별이다. 이미 국회 공청회까지 진행된 법안이 소위에 상정되지 못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평소 저는 논리와 합리로 정치를 풀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어 삭발을 한다든지 단식을 한다든지 하는 자해적 정치 행위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생각을 달리 먹었다”며 “아무리 합리성을 갖는 일이라도 정쟁화라는 벽을 마주하면서 독한 마음으로 부딪히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했다.

박 시장이 삭발을 한 것은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평소 온건하고 합리적 스타일의 박 시장이 삭발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투쟁력’과 ‘선명성’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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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2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입법 촉구 대회에서 삭발 투쟁에 나서고 있다. /뉴스1


올해 가장 먼저 삭발을 한 정치인은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지사였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9일 서울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강원도민 국회 상경 결의대회’에 참석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가진 후 천막 농성을 벌였다.

김 지사는 다른 지역의 통합 논의에는 속도가 붙는 반면, 이미 발의된 강원특별법 개정안은 국회 회의조차 열리지 않고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김 지사는 지난주 단수 공천을 받아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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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2월 19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의 컷오프 통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뉴스1


반면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는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광역단체장 중 처음으로 컷오프(공천 배제) 통보를 받자, 지난 2월 19일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청주의 한 이용원을 찾아 머리를 밀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삭발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나를 컷오프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충북도민뿐”이라며 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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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월 28일 충남 천안시 공주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대전·충남 행정 통합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서는 충남대전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28일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선 바 있다.

박범계 의원은 당시 충남 천안시 신당동 국립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더 큰 통합, 압도적 성장’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오늘 중대한 결심을 했다”며 “그동안 대전·충남 통합을 주장하며 우리 지역의 후배들이 단식하고, 삭발하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서러웠고 책임감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대 위에서 미리 준비된 의자에 앉아 삭발을 단행했다.

삭발까지 하며 대전·충남 통합 시장 출마 의지를 밝혔던 박범계 의원은 “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멈춰 섰다”며 지난 13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절박한 후보들의 삭발 릴레이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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