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브리핑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확정한 6·3 지방선거 포항시장 경선 후보를 두고 공정성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대구·울산 등 ‘텃밭’에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아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경북 포항 지역 국힘 당원 등으로 이뤄진 ‘포항바로세우기실천운동본부’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후보가 시간과 비용, 열정을 다해 경쟁했는데 공정성과 신뢰가 무너져 그 노력이 상실감으로 돌아왔다”며 “불공정 공천 행위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포항시장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 10명 가운데 경선을 치를 이들로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 4명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6명이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경선 후보 명단이 발표되자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길현 포항바로세우기실천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1~3위를 기록한 예비후보들이 떨어지고, 지지율이 3% 정도인 사람이 경선에 올라갔다”며 “지역 민심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경선 후보 명단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공식 발표 3일 전인 16일에 경선 후보 이름이 적힌 괴문자가 나돌았는데 실제 발표 결과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본부는 포항 시민 60여명의 명의로 결의문을 내고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적용된 구체적 기준과 평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반영 여부와 방식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공개하라”며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공천 절차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포항시장 경선에 떨어진 김병욱 전 국회의원이 23일 국회 앞에서 공정 경선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이은서 기자 |
당 지도부에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는 삭발식도 단행됐다. 김병욱 전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머리를 밀고 무기한 단식 투쟁을 예고했다. 김 전 의원은 본지에 “포항 시민들이 직접 시장을 뽑을 수 있도록 공정한 경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 역시 전날(22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탈락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 공천의 붕괴이자 시민 의견 외면이며 본선 경쟁력까지 스스로 허무는 위험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와 울산에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구에서는 컷오프 대상이 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천 결과에 불복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울산시장 공천을 신청한 박맹우 예비후보는 김두겸 현 시장의 단수 공천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했다.
다만 당 지도부로부터 전권을 약속받은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경선 전면 재검토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선택은 충돌이 아니라 재건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다. 이것은 누군가를 내치는 공천이 아니라 재배치”라는 생각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