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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방선거 극우 약진…파리선 좌파 승리로 마크롱 레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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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2일 프랑스 지방선거 2차 투표에서 파리 시장으로 뽑힌 엠마누엘 그레고르 사회당 후보(왼쪽 세번째)와 같은 당 안 이달고 시장(왼쪽 네 번째)가 선거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내년 4월경으로 예상되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열린 지방선거에서 국민연합(RN) 등 극우 세력이 약진했다. 동시에 최대 승부처인 파리시장 선거에서는 범좌파 후보인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이 과반(50.52%)을 얻어 당선됐다. 이처럼 극우와 좌파 세력의 협공 양상에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실시된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RN은 카르카손 등 중소도시 60여 곳에서 시장 당선인을 배출했다. 6년 전 지방선거 당시 12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특히 우파 공화당(LR)에서 탈당해 RN과 손잡은 에리크 시오티 공화국우파연합(UDR) 대표가 남부 거점 도시 니스에서 중도 성향의 현 시장을 누르고 승리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당 역사상 가장 큰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반겼다.

다만 RN은 소도시에서는 약진했지만 파리, 마르세유, 툴롱 등 대도시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내년 대선에서 극우 후보를 견제하려는 심리 또한 확인됐다는 의미다.

제2도시 마르세유에서는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인 브누아 파얀 현 시장이 54.6%를 얻어 RN의 프랭크 알리시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툴롱에서도 역시 현직 시장인 중도보수 성향의 조세 마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던 RN의 로흐 라발레트 후보를 결선 투표에서 누르고 역전승했다.

즉, RN 시장 후보 다수가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음에도 결선투표에서 연합한 중도우파·중도좌파 후보에게 최종 패배한 패턴이 내년 대선에서 그대로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파리 시장 선거에서는 사회당과 녹색당이 중심이 된 좌파연합의 그레구아르 부시장이 마크롱 정권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우파 연합 소속 라시다 다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회당 소속 안 이달고 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그레구아르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좌파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취약계층을 돕고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는 인구 10만 명이 넘는 도시 안시에서 시장을 배출했지만 전국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파리시장 선거에서 패하는 바람에 마크롱 대통령의 레임덕 또한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내년 대선에서 범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는 북부 항구도시 르아브르 시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3선에 성공한 필리프 당선인이 내년 대선에서 중도 보수 및 중도 좌파 등의 지지를 받을지 관심이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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