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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나서 금 샀더니 급락" 비명 터졌다...안전자산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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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일주일새 11%↓…금 ETF도 '급락'

머니투데이

최근 일주일 간 금, 은 ETF 수익률/그래픽=윤선정



미국 이란전이 지속되면서 미국 등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이 급락 중이다. 이달 초 온스당 5300달러선까지 올랐던 금 가격은 4300달러까지 단숨에 20% 가까이 빠졌다. 국내 시장에서 관련 상품들도 가격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동성 장세에서 고공행진을 했던 금 값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위축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23일 증시에서 금, 은 관련 ETF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ACE KRX금현물은 전거래일 대비 7.59% 하락한 2만9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TIGER KRX금현물은 7.54% 하락해 1만3970원에 마감했다. TIGER 금은선물(H)는 9.74%, KODEX 금액티브는 8.34% 내렸다. KODEX 은선물(H)는 14%나 급락해 1만320원에 마감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18.16%나 하락했다.

미국-이란전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고 금리인하기에 급등했던 금 가격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 여기에 달러 강세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도까지 겹치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지만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으로 나타나면서 금 가격에도 충격을 줬다. 제롬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거나 진전이 나타나지 않으면 금리인하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상품시장에서도 금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23일 오후 3시30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국제 금 선물 4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4314.70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5.7% 하락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000달러선에서 수직하락했다. 이란전 발발 초 5300달러 선까지 오르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나타냈지만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 금, 은 등 귀금속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부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초 온스당 2669달러였던 금 선물 가격은 1년1개월여만에 2배가 오르며 지난 1월 5330달러의 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금은 지난 한주 약 11% 하락하며 1983년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며 "이번 금의 금락은 전쟁 충격과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공포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란전 이후 안전자산이란 기대로 금 ETF 등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져왔다. 최근 한달간 ACE KRX금현물, TIGER KRX금현물에는 각각 669억원, 363억원 등의 자금이 유입된 바 있다. 이와 같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투자 전망은 밝지 않다. 금리인하 기대로 높은 상승 추세를 이어온 만큼 과매수로 인한 조정 압력이 있었던 상황에서 금리 인하 기대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후퇴로 금, 은 등 귀금속 가격도 조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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