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선택하는 브랜드의 비밀 AEO
불안의 카이로스
일본을 걷는 이유
AI가 선택하는 브랜드의 비밀 AEO=김용석·이승민 지음, 처음북스.
"바야흐로 AI의 선택이 소비자의 선택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48쪽)
브랜딩 전문가와 AI 전문가인 두 저자는 AI 시대가 승자독식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AI의 답으로 선택받는 브랜드가 시장 1등에 오르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이들은 기존의 SEO(검색엔진최적화) 중심 전략이 AEO(답변엔진최적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검색엔진 결과 페이지에서 최상단에 올라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컸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AI가 제시하는 초개인화된 '정답'을 그대로 수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기존 마케팅 전략에 머물렀다가는 웹사이트가 아무도 찾지 않는 무인도로 전락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부제 'AI가 당신을 추천하게 만드는 답변 최적화 마케팅 설계법'에 집약돼 있다. 저자들은 AI가 마케팅 시장에 불러올 변화를 전망할 뿐만 아니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용가능한 방안을 구체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AI가 가장 먼저 선택하는 단 하나의 브랜드'를 강조하며, AI의 눈에 띌 수 있는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 몸담은 이들이 새겨 들을만한 실존 전략이 다수 녹아있다. 단순 이론이 아닌, 지금 당장 써먹을 만한 꿀팁들이다. 유튜브, 영상 자막, 나무위키 등 AI가 답변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주로 활용하는 콘텐츠를 분석한다. 또한 제미나이·챗GPT·퍼플렉시티 등 주요 플랫폼별로 선호하는 콘텐츠가 다른 점을 짚으며, 각각 플랫폼을 타깃으로 한 노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정 맥락의 니즈를 가진 사람에게 완벽한 답이 돼야”, “커뮤니티와 리뷰에 담긴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편애”, “뾰족하게 서 있지 않으면, AI의 필터링을 통과해 고객에게 닿을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등 실천적인 조언이 다수 담겼다.
책은 술술 읽힌다. 어려운 용어를 간결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풀어, 이해를 돕는다. 또한 ‘KapGPT’라는 가상의 커머스 에이전트를 통해 AI가 답변을 도출하는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인간과 AI를 홀리는 글쓰기의 3가지 법칙’ 등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딱딱 짚은 설명은 AI와 인간 모두를 홀릴만하다.
“AI가 학습하기 쉬운 구조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 제품은 좋습니다'라는 막연한 형용사는 AI에게 무의미하다. 대신 "우리 러닝화는 뒤꿈치와 앞꿈치의 높이 차가 0.8cm이고, 넉넉한 앞발 공간을 갖춰, 발볼이 넓고 전족부에 압력을 느끼는 러너들의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처럼 구체적인 스펙과 그것이 해결하는 문제를 명확한 인간관계로 연결해야 한다. AI는 이런 문제-해결 구조를 선호하며, 사용자의 질문과 매칭하기에도 훨씬 쉽다. (95쪽)
불안의 카이로스=안상혁 지음, 사람의무늬.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인 저자는 오랜 기간 '불안'이란 주제에 천착하고, 이 책을 통해 인간학적 관점에서 불안의 본질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특히 저자가 보는 불안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부정적 감정과는 다르다. 그는 불안이야말로 '나'라는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고, 낡은 지식 체계 속에서 형성된 나를 벗어나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게 하는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AI 시대의 파고에 직면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을 자아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역설적 희망의 기제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거장 철학자인 키에르케고르와 자크 라캉의 저서, 이론을 근거로 들어 현대인의 심연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불안을 제거해야 할 감정이 아닌,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창조적 결단의 시간, 즉 ‘카이로스(Kairos)’로 재해석한다.
일본을 걷는 이유=임병식 지음, 디오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2년에 걸쳐 일본 최남단 이부스키에서 최북단 왓카나이까지 과거사 현장을 걸으며,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전쟁범죄에 침묵하는 일본, 가해 행위를 반성하는 일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움직이는 일본 등 일본의 다양한 얼굴을 동시에 만났다. 그는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흑백논리에 빠지지 않고, 각각의 공간을 직접 걷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일본 사회가 지닌 여러 얼굴을 드러낸다.
윤동주와 송몽규의 비극적 죽음이 머물러 있는 후쿠오카를 비롯해 조선 침략의 발현지 히젠 나고야 성터, 가미카제 자살특공대의 광기의 흔적이 남은 최남단 이부스키와 치란 등 무거운 역사가 남은 장소와 조선인을 변호했던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삶을 통해 책임과 화해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