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발언 중인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그는 이란 전쟁을 반대한다며 17일(현지 시간) 사퇴했다. 워싱턴=AP 뉴시스 |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면서 사임한 조 켄트 전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사실상 (이란에게) 인질을 내주는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켄트 전 소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미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곳에 미군을 투입하는 것은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표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켄트 전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17일 이란과의 전쟁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전격 사퇴했다. 그는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었다”며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로비 압력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켄트 전 소장은 과거 미국 육군 특전부대(그린베레)에서 장기 복무하며 11차례 실전에 참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특수 작전 요원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인은 미국 해군에서 암호 분석가로 복무하던 중 2019년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켄트 전 소장은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내가)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면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다짐했었다”고 사퇴 동기를 설명했다.
17일(현지 시간) 미 해군 상륙함 USS 트리폴리(LHA-7)가 싱가포르 인근 믈라카 해협을 지나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사세보 해군기지에 배치된 트리폴리는 길이 약 850피트(약 259m), 배수량 4만5000t 규모의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이다. 앞서 미 언론들은 미군이 트리폴리함 등 군함 3척과 해병대 병력 2500여 명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X(구 트위터) 캡처 |
한편 지상군 투입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전 초기 그는 “어디에도 병력(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이란 원유 생산 거점인 하르그 섬 장악, 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한 이란 남부 해안 점령, 농축우라늄 확보 등 세 가지 지상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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