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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장도시 울산은 왜 청년을 붙잡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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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종우 기자


울산의 청년을 붙잡기 위한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직 김두겸 울산시장과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진보당 김종훈 후보 모두 청년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일자리 확대와 주거 지원, 문화 인프라 확충까지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질문은 단순하다. 이 정책들이 과연 청년을 실제로 붙잡을 수 있느냐다.

문제는 정책의 '수'가 아니라 '구조'에 있다.

울산은 오랫동안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대표적인 공장 도시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이 도시의 뼈대를 형성해 왔고, 한때는 전국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던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흐름은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청년들은 울산을 떠나고 있으며, 특히 여성 청년의 유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여러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표면적으로는 일자리 부족이 원인처럼 보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일자리의 질과 구조'에 있다.

울산의 산업은 여전히 생산 중심에 머물러 있다. 기획과 연구, 금융,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기능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울산에서는 생산이 이뤄지지만 결정과 설계는 다른 지역에서 이뤄지는 구조가 고착돼 있다. 이 같은 산업 구조에서는 청년, 특히 고학력 청년과 여성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김종훈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는 미래가 없다"며 본사 기능 이전과 청년 일자리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두겸 시장 역시 인공지능 산업 육성과 청년 지원 확대를 통해 청년 유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방향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

기업의 본사 기능 이전은 단순한 정책 선언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 인력 수급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산업 역시 단기간에 제조업 중심 도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해법이 되기에는 시간과 조건이 필요하다.

주거 지원이나 교통비 지원, 문화사업 확대 역시 의미 있는 정책이지만, 청년을 붙잡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청년이 머무는 도시는 '지원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일할 이유가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울산의 문제는 정책의 부족이라기보다 도시 구조 자체에 가깝다. 산업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청년 정책은 보완적 성격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울산은 앞으로도 생산 중심의 도시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기획과 삶이 공존하는 도시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다.

청년 정책은 그 선택의 결과로 제시돼야 한다. 지금처럼 각종 지원책을 나열하는 방식만으로는 청년 유출의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

공장도시 울산은 지금, 성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아주경제=울산=정종우 기자 jj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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