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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들고 춤까지' 다카이치, 백악관 사진 한 장에 굴욕 외교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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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조롱한 전시 사진 가리키며 웃음
X-JAPAN 연주에 백악관서 춤까지 춰
"세계 평화 당신 손에" 노골적 찬사 발언도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보인 일련의 행동을 두고 일본 내외에서 '굴욕 외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정상 외교 자리에서 지나치게 감정적인 반응과 개인적 친분을 강조한 태도가 국가 지도자로서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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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출발점은 백악관 내부 '대통령 명예의 벽'이었다. 포착된 사진서 다카이치는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걸린 복도를 걷던 중, 조 바이든 대신 '오토펜(자동 서명기)' 이미지가 걸린 것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백악관 홈페이지


22일(현지시간) 글로벌 타임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백악관 공식 사진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공식 행사 도중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주말 동안 중국을 비롯해 일본 등에서 조롱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백악관 내부 '대통령 명예의 벽'이었다. 포착된 사진서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걸린 복도를 걷던 중,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오토매틱 펜(자동 서명기)' 이미지가 걸린 것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해당 전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한 의도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이 공개되자 일본 소셜미디어에서는 "보고 웃는 건 부적절하다", "미국이 아니라 트럼프 개인에게 충성하는 모습"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 정치권에서도 "못 본 척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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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공식 만찬에서 더욱 커졌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 갤러리 첫 장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군악대 앞에서 양손을 들어 올리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백악관 홈페이지


논란은 공식 만찬에서 더욱 커졌다. 백악관이 최근 공개한 사진 갤러리 첫 장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군악대 앞에서 양손을 들어 올리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가 좋아하는 록밴드 X-JAPAN의 곡을 연주하도록 지시하자 감격해 보인 반응이었다.

일본 수상관저는 이를 '사나에 스마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홍보했지만, 여론은 냉담했다. "합성사진인 줄 알았다", "백악관이 일본을 조롱한 것 아니냐", "국가 지도자로서 너무 가볍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한때 '다카이치는 일본의 수치'라는 해시태그까지 확산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주최 측의 배려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해외 언론들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놨다. 뉴욕 타임스는 '매력에 의존한 외교'라고 평가했고, 르 몽드는 '노골적인 아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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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보인 일련의 행동을 두고 일본 내외에서 '굴욕 외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또 다른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진주만 발언' 당시 장면에서 불거졌다.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언급하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나왔고 다카이치 총리는 당황한 표정을 보였다. 해당 장면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조롱의 대상이 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다카이치는 백악관 치어리더인가?", "굴종의 극치"라는 반응을 쏟아냈고, 일부 게시물은 수십만 건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이를 확대 보도하며 일본이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행보 두고 '밀착 외교' 전략이란 분석도 나왔다. 미·중 갈등과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일본이 안보 협력과 에너지 문제 등에서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미국산 에너지 확대와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들고 이번 방미에 나섰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과도한 '저자세 외교'로 비쳐 오히려 국격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와 같은 일정까지 '미국 중심 메시지'로 편성하면서 '굴욕' 외교 논란이 일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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