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지휘했던 리언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이 이란 전쟁을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매우 어렵지만 책임은 다른 누구도 아닌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이번 전쟁으로 인해 그는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말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특히 이란 전쟁이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란과 전쟁을 벌이려면 호르무즈해협이 가장 큰 취약점 중 하나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과거 내가 참여했던 모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할 때마다 그 주제는 항상 거론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트럼프 행정부는 그런 결과를 예측하지 않았거나 전쟁이 빨리 끝날 테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들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난국에서 빠져나갈 길이 있다면 자체적인 승리 선언 및 군사 목표 달성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그가 승리를 선언해도 실제 휴전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순진한 경향이 있다”며 “어떤 말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말이 현실이 될 거라는 희망이 생길 수 있으나 그건 어린아이들이나 하는 짓이고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또 “그동안 동맹국들을 냉담하게 대해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청에 대한 호응도 얻지 못했는데 이는 자업자득”이라며 “아울러 노쇠한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탓에 더 젊고 강경하면서 오래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젊은 지도자를 등장하게 해 좋은 결과를 맞이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란에 대한 전쟁에 반대하면서 사임한 미국의 전직 대테러수장이 이란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인질을 바치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켄트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22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하르그섬 점령 시나리오는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 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이란에 인질을 넘겨주는 결과가 될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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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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