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전 부회장과 만나 1시간 30분가량 미팅을 진행했다"며 "전영현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 등 대표자 간 대화의 장이 다시 열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사흘간 총파업을 선언한 2024년 7월8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화성사업장 정문앞에서 열린 총파업결의대회에서 투쟁기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
회동을 제안한 건 사측이다. 앞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이날 이 회장의 자택 앞에서 무능 경영진을 규탄하는 쟁의행위 돌입을 선포하겠다고 지난 19일 예고하자 사측이 전 부회장과의 미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삼노는 일정 발표 다음 날인 20일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전 대표이사는 현재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며 "아울러 노사가 교섭을 재개해 논의하면 좋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동투쟁본부는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와 성과급 투명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동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고 3개월가량 사측과 임금 협상을 벌여왔지만, OPI 상한 폐지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다.
공동투쟁본부는 "사측은 노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고,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뜻을 밝혔다"며 "전 대표이사는 노측의 입장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DS부문 사업부 간 배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시 단기간 내에 다시 만나 이야기하자는 뜻도 전달했다"며 "교섭이 재개되면 조합원에게 공지하겠다"고 부연했다.
교섭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예정대로 5월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투쟁본부는 다음 달 집회를 열고, 5월 총파업까지 성과급 정상화와 정당한 보상 체계 마련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래 2번째 파업이 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