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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여파, 日식품포장재까지 번졌다…日화학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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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석유화학 포장재로 포장된 일본 초밥/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도쿄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이어지면서 일본 석유화학 업계의 나프타 공급 불안이 식품 포장재 원료 가격 상승으로 번지며, 국내외 식품·생활용품 물가에 변수로 작용할 조짐이 나오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커들이 에틸렌 감산을 이어가며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조미료 튜브·젤리컵 등 소비자가 직접 접하는 포장재부터 수도관·접착제 등 산업용 자재까지 폭넓게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일본의 화학 메이커들은 원유를 정제해 얻는 나프타를 주 원료로 하는 에틸렌 생산설비 감산에 들어갔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상태에 놓이면서 중동산 나프타 공급에 빨간불이 켜지자, 이데미쓰코산과 미쓰이화학 등은 가동률을 내려 에틸렌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일본 내 총 12기의 에틸렌 생산설비 가운데 적어도 6기는 이미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며, 나프타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추가 감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에틸렌 감산 여파는 중간 원료인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뿐 아니라, 고기능 합성수지로 쓰이는 다양한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클라레는 젤리컵과 조미료 튜브 등 식품 포장 용기에 쓰이는 합성수지 '에바(EVA)'의 국내 판매가격을 15일 출하분부터 1킬로그램(㎏)당 75엔(약 640원) 인상했다. 이 회사는 에바가 산소 통과를 막아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려 주는 특수 소재라며, 식품 메이커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케미컬도 접착제와 사진용지 코팅제 등에 쓰이는 폴리비닐알코올 수지에 대해 18일 출하분부터 1㎏당 70엔 인상했다. 신에쓰화학공업은 4월 1일 납입분부터 수도관 등에 사용되는 염화비닐 수지 가격을 1㎏당 30엔 이상 올리기로 했다. 이처럼 식품 포장재뿐 아니라 건설 자재, 전자재료 등 각종 산업용 소재까지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제조업 전반의 생산원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각사가 나프타를 둘러싼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배경에는 일본의 원료 의존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쓰는 나프타의 약 60%를 수입에 의존하며, 이 중 70% 이상이 중동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비축유와 다른 지역 수입을 통해 나프타 수급에 즉각적인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보지만, 중동과 호르무즈를 통한 수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장기 봉쇄가 이어질 경우 공급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화 약세와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장재 원료 비용 상승은 식품 업계의 물가 부담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식품 업계는 이미 팜유와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포장재까지 원가가 오르면 향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협회는 나프타에서 나오는 중간 제품 재고가 국내 수요를 수개월 분량 충당할 수 있어, 곧바로 품귀가 발생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혀 단기 공급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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