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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눈 떨리는 줄, 얼굴 전체로 퍼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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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눈이 계속 떨리면 대부분 '피곤해서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쪽 눈떨림이 반복되고 점차 얼굴 한쪽으로 퍼진다면 피로에 의한 단순한 눈떨림이 아니라 신경에 이상이 생긴 '반측성 안면경련'일 가능성이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한쪽 얼굴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눈 주위가 떨리는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볼, 입꼬리, 목덜미 등 한쪽 얼굴 전체로 경련이 확대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는 "반측성 안면경련은 단순 근육 문제라기보다 신경과 혈관이 서로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신경혈관 압박 질환'이다.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이 주변 혈관에 의해 지속적으로 자극받으면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해 얼굴 경련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물게 종양이나 혈관 기형이 신경을 압박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구안와사와 같은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중년 이후 여성에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겪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10만 명당 약 1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서양보다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반측성 안면경련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약 2만 명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10만 명당 약 40명 정도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대부분 한쪽 눈떨림으로 시작해, 이후 같은 쪽 볼이나 입꼬리, 목덜미 등 얼굴 전체로 경련이 퍼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 질환에서는 눈이 감기면서 동시에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가는 특이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안검근파동', '피로성 떨림'이라고 불리는 단순 눈꺼풀 떨림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다. 또한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긴장하거나 대화 상황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일상생활에 불편이 초래되기도 한다. 많은 환자에서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의 특징적인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경련성 수축 범위와 특성을 기록하고, 다른 신경 증상 동반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뇌 MRI나 MRA 검사를 통해 혈관의 안면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한다. 근전도검사를 통해 특징적 이상소견을 파악할 수도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 치료는 크게 증상 조절 치료와 근본 치료로 나뉜다. 증상 완화를 위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는 경련이 발생하는 근육에 보톨리늄 톡신을 주사해 근육 수축을 줄이는 치료다.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약물 치료도 가능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졸림 등의 부작용으로 장기간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미세혈관감압술이라는 수술이 있다. 안면신경을 자극하는 혈관을 신경에서 안전하게 분리하고, 그 사이에 완충재를 삽입해 신경과 혈관이 다시 접촉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신경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귀 뒤쪽 두피를 약 5~7㎝ 정도 절개하고 두개골을 작게 열어 뇌간 부근의 안면신경을 노출한 후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신경과 혈관이 접촉하는 부위를 찾아 분리한다. 수술 중에는 신경 기능 모니터링 장비를 사용해 부작용을 예방하며 안전성을 높인다. 수술 성공률은 약 90% 정도로 알려졌다.

정문영 교수는 "얼굴 떨림은 증상 정도와 원인, 환자의 직업과 생활 환경, 기저질환, 연령, 치료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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