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중목욕탕 센토. 연합뉴스 |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본 서민들의 안식처인 대중목욕탕 ‘센토’가 직격탄을 맞았다.
장기화하는 연료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노포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다 못해 수십 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3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후지산 인근의 노포 목욕탕 ‘후지미유’는 지난 12일부터 보일러 연료인 중유 가격이 리터당 100엔에서 130엔으로 급등하며 경영난에 처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연료비 부담이 연간 약 60만 엔(약 570만원) 이상 늘어나게 된 후지미유의 사장은 “중유값이 더 오르면 정말 못 버틴다”며 “갑자기 가격이 내려갈 리도 없고, 앞으로 몇 달간은 힘들게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공중욕장으로 분류되는 센토의 경우, 지자체가 정한 요금 상한제 때문에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처지다. 시즈오카현의 경우 입욕료 상한이 520엔(약 4916원)으로 묶여 있다.
연료가 급등분을 반영하려면 최소 650엔(약 6145원)은 받아야 하지만, 요금 상한제에 묶인 업주가 손실을 떠안고 있다.
경영 한계에 다다른 노포들의 폐업도 나오고 있다.
1968년 창업해 58년간 하루 200명 이상이 찾던 아오모리시의 ‘가츠라기 온천’은 매주 치솟는 중유 가격과 설비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5월 31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 온천 사장은 “영업을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중유 가격이 매주 오르고 있어서 폐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천 이용객은 “40년 가까이 다니던 좋은 목욕탕이었는데 폐업을 하게 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TV아사히는 “지구 반대편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일본 지역 사회의 뿌리 깊은 ‘쉼터’를 사라지게 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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