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기.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AI를 활용해 중국의 대일본 SNS 여론전 추이를 확인했다./연합뉴스 |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사카나AI가 공동으로 진행한 분석에서 중국이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 관련 국회 발언을 계기로 SNS를 활용한 대일 비판 여론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온 정황이 확인됐다. 중국은 즉각적인 대규모 공세에 나서기보다 일본 내 반응을 지켜보며 전략을 조정한 뒤 조직적으로 '인지전'을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2025년 10월 24일부터 2026년 1월 17일까지 엑스(X·구 트위터)와 중국 SNS에서 작성된 게시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Japan' 또는 '일본'을 포함하고 '좋아요' 10건 이상을 받은 게시글 약 97만 건을 추출한 뒤, 이 가운데 일본어·영어·중국어로 작성된 대일 비판 게시글 약 32만 건을 선별해 분석했다. 특히 중국 외교부, 주일 중국대사관, 인민일보 등 중국 공산당 계열 주요 계정 약 60개의 게시글을 중심으로 논조와 맥락을 종합 분석했다.
분석 결과, 중국의 대일 비판 게시글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 직후인 11월 7~9일에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고, 10일 중국 외교부가 공식 비판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11~12일 다시 감소세를 보이다가 13일부터 급격히 늘어나며 본격적인 여론전이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게시글의 조회 수 역시 14일부터 크게 증가해 여론 확산이 본격화된 시점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SNS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 발언을 비판하며 "목을 베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일본 내 중국 비판과 대일 비판 게시글이 동시에 증가한 점도 확인됐다. 중국 측 여론전이 일본 내 반응을 반영해 조정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분석은 2025년 10월 24일부터 2026년 1월 17일까지 엑스(X·구 트위터)와 중국 SNS에서 작성된 게시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
◇키워드 아닌 36개 '주장흐름'으로 정리
내용 분석에서는 대일 비판 게시글이 '대만 문제 개입은 내정 간섭', '일본은 전쟁 책임을 충분히 반성하지 않았다' 등 36개의 '주장흐름'으로 정리됐으며, 이는 다시 '대만 문제·내정 간섭', '전후 국제질서·영토 문제', '역사 문제·전쟁 책임' 등 11개 그룹으로 분류됐다. 특정 키워드에 의존하지 않고 게시글의 논조와 맥락을 기반으로 여론 흐름을 구조적으로 파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분석에서는 중국이 대일 비판 전략을 '검토→전략 수립→본격 전개'의 단계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일본 내 반응을 확인한 뒤 여론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 수위를 조절한 정황도 포착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 내부 의사결정은 불투명하지만 분석 결과에 큰 이질감은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지전'은 사실과 주장, 서사를 결합해 여론과 인식을 바꾸는 전략으로 육·해·공·우주·사이버에 이어 '제6의 전장'으로 불린다. 요미우리는 이번 분석이 중국의 여론전 전개 방식과 구조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첫 사례로, 향후 대응 전략 마련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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