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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도 다시 내연차로…글로벌 12개사 전기차 전략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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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2개 완성차 전기차 수정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도 동참
계획 수정으로 750억 달러 손실
서울경제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 정책이 후퇴하고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EV) 전략이 잇따라 수정되고 있다. 10여 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투자 속도를 늦추거나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수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소 12개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전환 계획의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대중 브랜드는 물론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까지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실제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향후 2년간 약 16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드, 스텔란티스, 볼보 등도 전기차 전환 목표를 조정하거나 달성 시점을 늦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딘 고급차 시장에서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2030년 이후에도 휘발유 차량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공식화했다. 벤틀리와 로터스, 포르쉐 등도 향후 10년 내 100% 또는 80% 전기차 계획을 축소했으며 상당수 업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판매를 연장하기로 했다.

슈퍼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 역시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란자도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슈테판 빈켈만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순수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며 “차의 진동, 핸들링, 제동 등 정서적 부분이 있다. 순수 전기차에 대한 최대 거부감 중 하나는 엔진 소리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이 같은 전략 수정은 정책 환경 변화와 시장 수요 간 괴리가 확대된 것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고 충전 인프라 투자를 축소하는 등 지원 정책을 축소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배출 기준을 일부 완화하며 친환경 정책의 강도를 조정하고 있다. 정책 지원이 약화된 가운데 소비자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전기차로 이동하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전략 재검토에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전략 변경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FT는 모델 출시 취소와 투자 계획 축소 등을 포함한 전기차 전략 재조정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지난 1년간 최소 750억 달러의 비용을 떠안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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